[프라임경제]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3억원을 지급받아 행정관청 인·허가 로비에 사용한 전남 순천지역 변호사 서모씨(49)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판사출신인 서씨가 부산저축은행이 3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550여억원을 투자한 롯데기공 '인벤스家'(현 롯데캐슬)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 시행사 측의 요청을 받고 시청 고위층에 인·허가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부산저축은행이 시행사로 참여한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전경. 자연녹지였던 이곳은 2종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된뒤 롯데와 두산이 아파트를 지어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순천 조례동 독자 제공. |
순천 왕지동 지역은 2006년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자연녹지지역이었으나, 민선 4기(2006~2010) 출범 이후 2종 주거지역으로 갑자기 바뀌어 석연찮은 의혹을 받아왔다. 이후 롯데와 두산이 왕지동에 최고 25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지어 분양을 마쳤다.
변호사 서씨는 2006년 이후 '민선4기 순천시 인수위원'과 순천시 법률고문 등을 지냈으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발기인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인 인사다.
검찰은 아파트 시행과정에서의 의혹 규명을 위해 5년전 시청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순천시청 도시건설국 소속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제출받은 서류를 대조하며 용도변경 사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서씨는 왕지동 아파트 인허가 비리가 불거진 지난 6월 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과 한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돌연 수임사건을 동료변호사에 넘긴채 잠적했다 도피 넉달만인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에서 체포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순천 왕지동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 인·허가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수수했다며 여수MBC 양모 기자를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