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일 상승에 따른 피로로 허덕이던 코스피가 보합권 힘겨루기 끝에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켰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30포인트(0.67%) 오른 1835.40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한주를 마무리했다. 1830선 진입은 지난달 20일 1837.97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최근 지속된 상승세에 대한 기술적 부담과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영향, JP모건 실적부진, 중국 무역지표 악화 등의 악재로 하락 출발했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피치도 스위스 UBS와 영국 RBS 및 로이드은행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러나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기금규모 확대 법안을 통과시키며 유로존 국가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높인 것이 악재를 넘어서는 호재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수급이 호전됐고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로 결국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외국인은 373억원가량 사들이며 나흘째 매수 우위를 유지했고 기관도 6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1863억원가량 강매수로 지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개인은 1023억원어치 내다팔며 7거래일째 팔자에 집중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종합 1761억원 매수 우위로 상승을 지지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0.82%), 철강금속(-0.37%), 건설(-0.29%) 등 일부 업종이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신(3.17%)과 전기가스(1.98%), 의료정밀(1.76%), 서비스(1.63%) 등의 상승세가 비교적 강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흐름이 우세했다. 구글의 깜짝 실적발표로 NHN이 6.52% 급등했고 현대차(0.24%), 신한지주(1.78%), 기아차(0.43%), KB금융(1.39%) 등도 주가가 올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4000원(0.45%) 밀린 88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포함해 POSCO(-0.53%), 현대중공업(-0.99%)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 4G LTE(롱텀에볼루션) 고성장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는 증권사 전망에 SK텔레콤(2.93%), KT(2.51%), LG유플러스(6.00%) 등 통신주가 동반 상승했고 교보증권(3.74%)은 자사주 100만주 취득 공시에 오름세를 보였다. 동남합성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상한가를 쳤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러 가스관 건설 구상과 관련한 유보적 입장을 밝히면서 동양철관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하이스틸도 10% 떨어지는 등 가스관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또 금호타이어(-6.88%)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물량의 추가 상장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로 급락했고 상장 첫날을 맞은 넥솔론도 약세 마감하며 매서운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상한가 10개 종목을 비롯, 401개 종목은 올랐으나 하한가 1개 종목 등 437개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72개 종목은 보합권을 형성했다.
코스닥도 연속 상승일수를 7일로 늘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전일대비 0.33포인트(0.07%) 오른 473.89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0.10원 내린 11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