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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들, 건강·의약·바이오 신시장 이렇게 잡는다

[창간특집⑤] 미리 보는 ‘2015년 식품산업’(하)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0.14 08: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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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아마도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다양한 문화와 기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식품에 대한 기호∙니즈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까다로워지는 니즈와 동시에 일순간 변심해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소비자들이다. 가깝지만 먼 미래 2015년에는 국내외 식품환경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창간특집 다섯 번째로 CJ제일제당, 농심, SPC, 동원F&B, 삼양사,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주요 식품사들의 2015년 모습을 예견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예상치는 각 식품사들의 현재 기술력과 시장장악력, 마케팅 전략과 비전 등을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두 번째로 동원F&B, 삼양사, 한국야쿠르트를 다룬다. 

◆[2015 동원F&B] 참치로 시작해 ‘건강’까지 잡았다

“굴지의 종합식품회사 동원F&B가 ‘종합건강식품회사’로 거듭났습니다. 동원F&B는 ‘좋은 식품이 보약’이라는 의식동원(醫食同源) 정신을 신념으로, 건강지향 식품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2015년 동원F&B는 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하게 됐습니다. 

동원F&B가 몇 해 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홍삼사업인 ‘천지인’ 브랜드는 지난 2014년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30%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로,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음을 가늠케 했습니다. 회사는 홍삼 외에도 지난 2003년부터 제휴를 맺고 국내 판매를 해오고 있는 GNC 제품을 통해서도 건강식품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물론 기존 주력사업인 참치, 김, 김치 등 식품사업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식품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동원F&B는 앞서 지난 2012년 매출 2조원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동원F&B는 한국인삼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홍삼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경쟁사 출신 등의 홍삼전문가를 기용하고 기능성 홍삼을 개발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 공장도 확장했습니다.

내수시장에서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습니다. 2011년에는 미국, 동남아에도 제품이 수출됐지만 수출의 60%가 일본에서 이뤄졌습니다. 식품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에 반수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면서 제품품질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수출 포커싱을 유럽시장에 맞춘 결과 현재 유럽뿐 아니라 남미에서도 동원F&B의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2011 동원F&B] ‘선택과 집중’ 신성장동력 주력

동원F&B는 종합건강식품회사 타이틀을 목표로 여러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와 그룹 차원에서 삼조쎌텍, 스타키스트, 해태유업 등을 인수하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동원F&B는 홍삼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품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안 홍삼전문공장을 통해 홍삼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오는 2014년 국내외 매출 1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2010년 상대적으로 약한 음료사업 강화를 위해 해태음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무산되면서 음료부문 확대는 아직까지 숙제로 남아있다. M&A가 한 차례 실패했지만 동원F&B는 자금 등 여력이 충분한 만큼 향후 M&A를 통한 사업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음료부문에 국한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부분, 업체와의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원F&B는 ‘2012년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홍삼과 차, 건강기능식품 등 웰빙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첫 선보인 홍삼 브랜드 ‘천지인’은 올해 전년대비 120% 가량 성장한 3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천안에 홍삼전문공장을 준공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했으며 글로벌 유통망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해외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국내 점포수를 늘려 오는 2014년 홍삼부문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며 홍삼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델큐브 참치’ 등 신제품 출시, 마케팅을 펼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역시 챙기고 있다. 이 관계자는 “동원F&B 제품만으로도 식탁을 꾸밀 수 있도록 국내 제일의 식품회사로 생활문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15 삼양사] 라면회사 아니고? 아~그 삼양사

“삼양사는 핵심사업 성장을 이끌기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글로벌 R&D 혁신기업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핵심사업인 식품, 화학, 의약, 신사업 부문은 매년 10% 이상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창립 87주년을 맞은 지난 2011년 선포한 ‘2015 비전’을 가시화한 것이기도 합니다.  

2011년 11월 삼양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삼양홀딩스와 삼양사, 삼양바이오팜 등 3개 회사로 분할∙출범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를 제외하고 삼양사와 삼양바이오팜이 핵심사업을 각각 담당해왔습니다.

삼양사가 식품 부문을 맡으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들이 식품기업이라는 사실을 잘 알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삼양사가 기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위주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확대해나가는 사업전략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설탕과 밀가루 등 소재식품과 프리믹스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사는 과거 B2B 시장에 치중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많은 소비자들이 삼양사에 대해 ‘뭐하는 회사지? 라면 만드는 회사(삼양식품)아닌가?’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식품통합브랜드 ‘큐원’을 중심으로 B2C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식품기업으로써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또한 샐러드&그릴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와 베이커리 카페 ‘Cafe Mix&Bake’의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외식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1 삼양사] 소재식품 기술 바탕 의약∙바이오까지

삼양사는 식품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B2C 식품과 외식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중 하나로 식품소비재BU를 신설하고 프리믹스 제품인 ‘큐원 홈메이드’를 브랜드화해 B2C 사업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프리믹스 제품 원조로서 홈메이드 제품 시장의 리더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기존 설탕, 밀가루 등 소재식품 분야에 집중해온 기술력을 의약품과 바이오 분야 R&D에 투입해 국내 유일의 항암제 원료를 생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패취제와 수술용 봉합사(실) 등 의료용구 생산 외에도 최근에는 자체 보유 기술로 일본의 제약기업과 협력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삼양사가 식품, 화학, 의약, 신사업 등 핵심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R&D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의약 및 바이오부문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판교테크노밸리에 의약∙바이오 R&D센터를 건립해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품부문에 대해서는 “‘No.1 Food&Service Innovator’가 목표”라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양사 김윤 회장은 ‘Vision 2015’를 함께 달성해나갈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일정기간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으며 과장급 이하 직원들에게 직접 보고를 받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창립 87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땀과 꿈이 담긴 삼양의 역사가 앞으로 더욱 빛나도록 전력을 다해 성공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임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회사의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는 김윤 회장의 리더십이 2015년 글로벌 R&D 혁신기업 도약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 한국야쿠르트] 유산균으로 시작해 헬스케어기업으로

“우리나라 발효유 시장을 개척해 대표 식품기업으로 자리 잡은 한국야쿠르트가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헬스케어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은 지난 2010년 야심작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브이푸드’를 내놓으면서 본격 가시화됐습니다.

한국야쿠르트의 건강기능식품사업은 앞서 2008년 헬스케어사업을 위해 메디컬그룹 나무(現 야쿠르트 NAMUH)법인을 설립하고 ‘플러스엔(+N)’ 등 브랜드를 출시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이후 기존 브랜드들을 모두 없애고 ‘브이푸드’ 등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며 헬스케어사업 부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브이푸드’의 경우 한국야쿠르트가 46년간 쌓아온 유산균 기술력을 기초로 천연원료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산균의 질환 예방∙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유산균 분야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종합건강기업이자 헬스케어기업인 한국야쿠르트를 있게 한데는 큐렉소 인수 영향도 컸습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큐렉소 최대주주에 올라 발효유, 라면 사업 강화뿐 아니라 의료용 로봇과 진단기기를 제조하는 등 헬스케어분야에서의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2011 한국야쿠르트] 발효유∙건기식∙라면 ‘올해처럼만’

창립 42주년을 맞은 올해는 한국야쿠르트가 잊지 못할 해 중 하나일 것이다. △42년간 쌓아온 유산균 기술력이 집약된 발효유 출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브이푸드’의 시장 안착 △‘꼬꼬면’ 열풍 등 각 사업영역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2011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산균 발효유 리딩 기업으로서 기술력의 근간인 중앙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유산균 균주를 개발, 신제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42년간 쌓아온 유산균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또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라며 “앞서 선보인 위와 간, 대장 등 인체 효능별 기능성 제품과 같은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이푸드’ 브랜드를 통해 블루오션으로 점쳐지는 신소재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올해 ‘꼬꼬면’ 열풍은 국내 라면시장 판도변화를 가능성을 보여주며 라면사업 확대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라면사업 강화와 함께 해외시장에서도 ‘팔도’ 브랜드를 알리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라면이 생소한 외국인들을 위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등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5 식품산업 실리콘밸리…식품기업 힘쓰는데 정부가 가만있을 순 없는 일

이처럼 국내 식품기업들이 미래 식품환경을 예측하고 대응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차원에서도 국내 식품환경 발전을 위해 ‘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을 마련, 국내 식품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 중에서도 지난 2009년부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일명 ‘식품산업의 실리콘밸리’라 불리고 있으며 가장 큰 목표는 국가식품산업 경쟁력 제고와 식품산업 기반이 되는 농어업 성장 견인이다. 

이 같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부지는 전라북도 익산으로 최종 확정됐다. 오는 12월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이 발표되며 내년 하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2015년까지 식품기업 145개와 민간연구소를 10개 이상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5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생산시설을 설립하고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해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내 유치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식품 R&D(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 투자비용을 2009년 1040억원에서 2017년까지 4배 이상 늘려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식품소재∙가공 등 핵심기술 개발을 도모, 식품기술력 향상을 목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13년쯤에는 그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식품산업 전망에 대해 “식품산업은 성장선상에 있지만 정책이 잘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원 등 노력을 통해 국내 반도체 기술이 해외시장을 주름잡듯 국내 식품산업도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