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이 벌인 아파트 인.허가 사업과 관련, 로비 의혹을 받아온 전남 순천지역 법원 앞 개업변호사 서모씨(49)를 잠적 4개월만에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판사출신인 서씨는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순천 왕지동 시행사인 낙원주택의 법률고문을 맡아 정.관계에 뭉치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 곳은 당시 가스보일러 주력 시공사인 롯데기공이 '인벤스家(가)' 브랜드로 아파트를 벌이다 부도가 났으며, 현재는 롯데그룹이 떠안아 '롯데캐슬'로 분양한 곳이다.
13일 전남 순천 왕지동 롯데캐슬 아파트 전경. 농사를 짓던 이곳은 원래 자연녹지 지역이었으나,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14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인지 하늘이 잔뜩 흐려 있다. 사진은 순천 조례동 독자 제공. |
판사 출신으로 광주지검 순천지원 앞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서씨는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소환과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지난 6월 하순께 갑자기 잠적했었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9월 서씨 체포조를 꾸려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3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550여억원을 투자해 추진한 순천 왕지동 아파트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선4기(2006~2010) 순천시 인수위원'과 순천시 법률고문을 지낸 서씨가 고위층을 상대로 아파트 인.허가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앞서 검찰은 순천 왕지동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 가량을 수수했다며 여수MBC 양모 기자를 구속하는 등 수사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검찰 측은 서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이나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며, 14일께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