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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13일 ‘결전의 날’ 판도 들여다보니

기준금리 동결 변수 제한적…외국인 움직임 예의주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1.10.13 14: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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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월 옵션만기일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일이 바로 오늘이다. 유럽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3일 국내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로 훈풍을 탄 모습이다. 이날 10월 옵션만기일과 금통위 변수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결과도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전의 날’ 시장은 조용했다.

13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1000억~3000억원 규모의 제한적인 프로그램 매수 우위를 점쳤었다. 그만큼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전일 18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13일 외국인이 2831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1830선을 돌파했다. 장중 1%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긍정적이었다. ‘롤러코스터 증시’로 불리던 변동성이 잦아든 것이다.

◆ “월간 수익률 3.4% 내외 반등 여지 有”
국내증시의 완만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를 이뤘다.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김형렬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급등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월간 수익률은 이제 3.4% 내외에 불과하다”며 “7월 -11.8%, 8월 -5.8%의 저조한 수익률에 비하면 방등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유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공조 등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하면 월말까지 상승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기모멘텀은 2012년 상반기까지 하강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전제하고, 지금의 회복국면은 반등성격이 짙다는 점을 염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국내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김 팀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의 한계가 존재하는 우리로써는 시장 확대 기회가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론적으로 IT,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대표 수출업종의 득실만 따져볼 수 있지만 다양한 규제완화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서비스산업 성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없다”
변동장의 또 다른 변수였던 기준금리는 ‘동결’로 가닥을 잡았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최근 고용지표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등 실물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높아진 까닭이다.

앞서 상당수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지난달과 금리동결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상대적으로 물가보다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금통위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한은의 경기판단이 크게 후퇴했다는 점에서 10월 금통위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완화로 주식시장이 반등함에 따라 관망심리가 높아지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의 여전히 강경한 금리정상화 의지와 경기하강 위험을 감안하면 플래트닝(Flattening·금리인상 예상될 때 단기물 매도, 장기물 매수하는 포지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듀레이션 확대 기조를 유지하며 플래트닝 포지션을 재차 구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