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야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서 “국내 신문을 보면 시커먼 것(기사 제목)으로 매일 나온다”며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다”고 말했다고 13일 오전 복수의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이는 대통령 측근비리와 내곡동 사저부지 등을 둘러싼 야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와 사회적 논란 확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에서조차도 서울시장 선거를 의식, 내곡동 사저시설의 축소를 요구하는 마당에 이 문제를 단순하게 시끄러운 일로 치부한 셈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내 임기 중에 위기를 두 번 맞은 게 다행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라는 식의 안이한 현실인식, 잇따른 실언을 해왔는데 정말 (이번 발언에) 말문이 막힌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데 국민 탓을 하는 것인가”라고 따진 뒤 “연이어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와 사저 부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서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도대체 얼마인데, 송구스러워하고 사죄해야 할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이런 망언을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또 “측근비리나 사저부지 매입 의혹에 대해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대통령의 ‘외고집’과 ‘독선’ 앞에서 국민들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이러한 ‘도덕 불감증’이 정직, 신뢰, 정의 등 우리사회의 윤리와 사회적 자본을 황폐화시키는 근본 원인임을 정녕 모르시는 것인가”라고 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