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학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1996년부터 자사에 등록된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15년 전인 1996년에 졸업한 대학생들이 기재한 학점의 평균은 3.38이었다.(4.5만점 기준으로 환산)
이후 1997년과 1998년은 각각 3.37, 3.36,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3.38을 기록한다.
그런데 이듬해 학점 평균은 2002년 3.39를 기록한 후 2003년부터 평균 3.40으로 올라선다. 7년만에 평균 학점이 3.3에서 3.4로 높아진 것이다.
또한 학점인플레 현상은 2003년 이후 더욱 빠르게 가속화한다. 2004년 3.43, 2005년 3.45, 2006년과 2007년에는 3.48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높아지다가 결국 2008년에 평균 3.50까지 도달한 것.
이러한 학점 평균은 2009년과 2010년에 3.52까지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지금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학점 평균이 3.0인 것을 감안해보면 많은 대학생이 그 수준을 넘기는 높은 학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학점과 함께 복수전공자수도 증가했다. 5년전인 2006년 졸업생 중 복수전공여부를 기재한 사람은 총 1576명이었는데, 2007년에는 1766명, 2008년에는 285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 2009년에는 3956명으로 전년에 비해 1000명이 넘는 증가폭을 보였고 2010년에도 총 3469명이 복수전공자였다.
비중으로 보자면 2006년에는 전체 대졸자 중 3.9%에 그쳤던 복수전공자가 2010년에는 21.0%로 5명 중 1명 수준까지 높아졌다. 단순히 높은 학점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전공을 보유하여 경쟁력을 갖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기업의 기본 채용조건인 학점과 전공의 수준을 좀 더 높게 가져가려는 대학생들의 열의가 학점 인플레 및 복수전공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