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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RS27 엔진, F1 우승의 ‘주역’

레드불 레이싱팀 우승 원동력…철저한 테스트 거쳐

이용석 기자 기자  2011.10.13 08: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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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F1 코리아그랑프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F1 팬들의 이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와 차량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일본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른 레드불 레이싱팀의 세바스찬 베텔의 인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세바스찬 베텔이 몰던 머신과 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라이버의 실력 못지않게 머신의 성능도 대회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RS27 엔진 점검 모습.
레드불 레이싱팀이 사용하고 있는 엔진은 르노 RS27 엔진. 르노의 F1엔진은 2011-2012 시즌 동안 3개의 팀에 공급되고 있다. 전체 12개 팀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르노 F1의 엔진 엔지니어 및 레이스 책임자 레미 타팽은 RS27 엔진의 장점에 대해 “기존 모델의 강점을 그대로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KERS(에너지 재생시스템)를 도입해 사용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F1 월드 챔피언십 기간에 열리는 대회는 총 19차례이지만 한 시즌 동안 쓸 수 있는 엔진은 8개 정도로 한정된다. 상황에 따라선 적어도 한 개의 엔진을 두 차례 이상 사용해야할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머신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엔진의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에 르노 RS27 엔진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우수한 성능, 안전성, 경쟁력을 확보했다. 르노 스포츠 F1의 스테판 아스포 V8 팀장은 “기본적으로 테스트벤치, 곧 동력계는 엔진의 토크와 각종 수치를 측정하는 장비다. 파리 근교의 비리샤티용에는 다양한 특성을 평가하는 3종류의 테스트벤치가 있다”며 “특정 부품을 측정하는 특수 동력계, 출력 증대 시 파워트레인 일체를 테스트하는 균형엔진, 대회에서 사용할 엔진의 안정성과 지형도를 알아보기 위한 동력 테스트벤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RS27 엔진 테스트 현장.
여기서 세 번째 유형인 동력 테스트벤치가 엔진의 동작 연구에 해당된다. 그는 “서킷의 특징을 입력한 후 엔진이나 새로운 부품의 내구성을 테스트 한다”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테스트를 거치고 엔진의 동작에 관한 완벽한 지형도를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완성된 엔진 동작 지형도는 각 서킷별 특성에 맞게 조정된다. 아스포 팀장은 “해당 고객사 전담 엔지니어와 밀접하게 협력해 각 팀의 기술자가 서킷 특성에 따라 마련한 기준을 연구하게 된다”며 “데이터를 취합한 뒤 각 그랑프리에 맞는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이때 엔진이 드라이버의 요구에 부합하는지도 확인한다. 이 처럼 정교해진 엔진의 지형도가 현장 스태프에게 견고한 작업 기반이 된다”고 밝혔다.
 
의외인 것은 담당인력이 만치 않다는 것. 테스트 준비에 참여하는 인원은 엔지니어 7명과 오퍼레이터 1명이 전부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이기에 각 테스트벤치마다 다른 팀을 동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따라서 기밀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각 팀과 관련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R27 엔진을 채용한 세계 최고의 레드불 팀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우승한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확보한 고도의 기술력, 개별 팀에 최적화된 엔진 정보와 보안 유지가 우승의 원동력인 셈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F1 엔진은 모든 부품을 특수 합금을 이용해 주행 가능토록 수작업으로 만들어 진다”며 “그만큼 자동차 기술의 집약체인 F1에서 엔진은 또 다른 우승의 원동력이자 하이테크의 기술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