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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홈쇼핑의 ‘유혹’ 아시아 안방 곳곳 홀리다

[창간특집4] 홈쇼핑 해외진출(上)…중국은 이미 포화상태

전지현 기자 기자  2011.10.13 08: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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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동안 정체됐던 홈쇼핑업계가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해외진출은 국내제품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판로 역할을 겸한다는 점에서 ‘K-POP’의 한류(韓流)와 견줄 만하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로개척이 이뤄지는 것은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규모가 크다는 메리트가 있다. 안정세에 접어든 내수시장에서 한발 나아가 신성장 동력에 날개를 달아줄 새로운 지역 확보에 나선 홈쇼핑 업계의 현주소를 ‘해외진출 현주소’와 ‘홈쇼핑4사 판매전략’으로 나눠 정리했다. 

국내 중요 홈쇼핑업체 중 해외사업에선 선두를 달리는 곳은 CJ오쇼핑과 GS샵. CJ오쇼핑은 현재 중국·일본·인도·베트남 등 4개국으로 해외 진출국이 가장 많다. 최근에는 5번째 진출국으로 태국을 정하고 접촉하는 중이다. GS샵은 국내 홈쇼핑 최초로 태국과 인도에 진출한 후 중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NS농수산 홈쇼핑, 그리고 8년 만에 중국 재진출에 성공한 현대홈쇼핑 역시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롯데홈쇼핑은 대만과 중국에 이어 올해 중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홈쇼핑은 해외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지만 이후 사업을 접었다가 지난 7월 중국에 재진출, 제2의 도전에 나섰다.

   
트루GS개국.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 주요 홈쇼핑 중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단연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이미 각 지역에서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일본에도 진출해 최근에 훈풍을 날리는 한류와 함께 일본 시장 내 한국 관련 카테고리를 집중 개발하는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영업 중인 동방CJ가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천천CJ, 인도의 스타CJ의 총 매출 역시 증가하고 있어 계획중인 베트남 시장 진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신시장 개척이 키워드

GS샵은 눈을 돌려 신시장 개척에 고삐를 바짝 쥐는 모습이다.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최근 태국에 진출한 GS샵은 ‘트루GS’라는 이름으로 태국 미디어기업 ‘트루비전(True Vision)’과 유통기업 ‘더몰그룹(The Mall Group)’, 편의점 기업 ‘CP올(CP All)’이 각각 35:45:10:10의 비율로 출자해 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트루GS개국.
GS샵의 신시장 개척은 인도에서도 있었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국내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 시장 진출을 성사시켰다. GS샵이 3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게 된 ‘홈숍18(HomeShop18)’은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채널로 시청지역이 뉴델리, 뭄바이, 하이더라바드, 뱅갈로드 등 주요 도시와 인도 전역 2500만 가구에 걸쳐있다.

이에 질세라 롯데홈쇼핑 역시 연내 베트남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현재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상태며,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018년까지 ‘Asia No. 1 글로벌 홈쇼핑’을 목표로 아시아 1위 탈환이란 원대한 꿈도 갖고 있다.

지난 3월 말 롯데홈쇼핑 신헌 대표이사는 미디어갤러리 오픈 행사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거쳐 동남아 홈쇼핑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유통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롯데홈쇼핑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럭키파이 조정실.
지난 2007년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홈쇼핑 시장에 뛰어든 롯데는 현재 중국과 대만에 진출해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롯데홈쇼핑은 중국의 3위 업체인 ‘럭키파이’ 지분을 79%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며 향후 3년에 걸쳐 나머지도 매입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럭키파이는 상하이, 충칭, 산둥성, 허난성, 헤이룽장성, 원난성 등 6개 지역에 방송을 내보내며, 지난해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전에도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4년 12월 초 대만 내 최대 금융 지주 회사인 ‘푸방(富邦) 그룹’과 함께 ‘FMT(Fubon Multimedia Technology)’를 설립하고 대만 전역의 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05년 1월 방송 채널명을 ‘모모홈쇼핑’으로 정하고 본 방송을 통해 대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모홈쇼핑 지분의 11%(17억원)를 소유한 롯데홈쇼핑은 상품교류는 물론 이사회에도 참여해 적극적인 의사결정도 펼치고 있다. 현재 모모홈쇼핑은 설립된 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둥지 트는 곳마다 ‘맑음’

현대홈쇼핑은 현재 중국 상해 지역에 진출해있다. 지난해 10월21일 중국 전 지역의 홈쇼핑 라이센스를 보유한 ‘가유홈쇼핑’과 상해시 출자 케이블 공기업인 동방유선과 합자법인인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3일 홈쇼핑 방송을 개국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0월21일 중국 전 지역의 홈쇼핑 라이센스를 보유한 ‘가유홈쇼핑’과 상해시 출자 케이블 공기업인 동방유선과 합자법인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03년에도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 중국 광저우시 홍야홈쇼핑을 인수하며 2006년까지 중국 홈쇼핑 사업을 진행했었다.

8년만에 중국 시장에 재진출하는 현대홈쇼핑은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경험과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서 3년 내에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은 현재 상해 지역 250만 디지털 방송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의 자본금은 약 180억원 규모로, 이 중 현대홈쇼핑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5%를 포함해 3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가유홈쇼핑과 동방이푸는 각각 33%, 3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