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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회장, 32년 만에 부활된 동곡상에 감격

75년 선친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 제정…80년 신군부 의해 폐지

박지영 기자 기자  2011.10.12 1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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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만사지탄이지만 32년만에 동곡상이 부활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향토 발전에 이바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12일 오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회 동곡상 시상식에 참석해 벅찬 감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선친인 동곡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제정했던 동곡상이 꼭 32년 만에 부활한 것이었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한 제6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김준기 회장이 재단 설립자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곡상은 김 전 국회부의장이 1975년 강원도 발전에 기여한 숨은 일꾼들을 찾아내 포상하고 그 공적을 널리 알림으로써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상(賞)이었다. 제 1회 수상자는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이었던 조 순 전 부총리였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정권에 의해 김 전 국회부의장이 운영하던 장학재단이 강제로 해체되면서 동곡상 역시 중단됐다.

그러던 1989년 선친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김준기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강원도지역 16개사 주식을 전액 출연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이름 또한 선친의 아호를 붙여 ‘동곡사회복지재단’이라고 지었다. 당시 김 회장이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했던 주식은 1989년 시가 기준으로 총 500억원이 넘는 규모였다.

◆선친 서거 5주기 맞아 동곡상 부활

선친에 대한 김 회장의 효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동곡 김진만 선생 서거 5주기를 맞은 올해 향토 인재 육성에 대한 고인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동곡상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1979년 제5회 시상식을 끝으로 중단됐던 동곡상이 32년만에 제6회 시상식을 갖게 된 것이다.

32년만에 새롭게 출발하는 동곡상은 과거 동곡상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되, 21세기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시상부문도 지역발전 부문, 문화예술 부문, 사회봉사 부문, 교육연구 부문, 자랑스런 출향 강원인 부문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들을 선정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개최된 제6회 동곡상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윤세영 SBS 회장, 최종천 강원도민회장 등 정관계, 언론계, 지역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수상자로는 △지역발전 부문 장석범 화천 나라축제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 △문화예술 부문 신봉승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교육연구 부문 최수영 한림대학교 교수 △자랑스러운 출향 강원인 부문 김성진 차의과대학교 암연구소장이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