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이브리드 머신. 생소한 단어다. 혼다는 CR-Z를 하이브리드 머신이라 칭했다. 스포츠카와 하이브리드카의 장점만 모았기 때문이다.
CR-Z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다. 발매 한 달 성적은 기대 이상. 누적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일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CR-Z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가장 혼다다운, 혼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이란 컨셉트 아래 개발된 CR-Z. CR-Z만의 오묘한 매력을 만나봤다.
시승은 경기도 가평군 아난티 클럽을 출발해 양평 고당 카페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약 72km 구간에서 이뤄졌다. 37번 국도를 포함한 설악IC, 서종IC를 잇는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CR-Z의 성능을 실험할 수 있었다.
혼다 CR-Z. |
혼다 측은 “이 같은 곡선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실현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후면부는 적당한 볼륨감으로 스포츠카의 형상을 완성한다.
내부는 항공기 조종석과 같은 콕핏(Cockpit) 구조다. 사용빈도가 높은 스위치들은 스티어링 휠 가까이 배치됐다.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이 돋보인다. 두툼한 전용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 및 각종 버튼도 스포티함을 더한다.
넓은 뒷공간도 눈에 띈다. 트렁크에는 작은 크기의 여행용 가방 2개를 넣을 수 있다. 뒷자리 콘솔 칸막이를 접으면 골프 가방 2개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출발이 부드럽다. 일본차 특유의 조용함을 느낄 수 있다. CR-Z의 파워트레인은 1.5L i-VTEC 엔진과 혼다만의 독자적 하이브리드 시스템 IMA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4마력, 최대토크 14.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20.6km/l.
실제 시승 후 연비는 13km/l가 나왔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성능을 확인하는 데 치중한 것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기록이다. 혼다 측은 “공인연비에서 스포츠 모드는 마이너스 5%, 이콘 모드는 플러스 5% 정도의 연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CR-Z의 차체는 6:4 비율로 전면부에 무게 중심을 둬 주행시 안정감이 높았다. 가속능력도 만족스러운 수준. 140km이상 가속이 무난하다.
CR-Z는 또 3모드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색다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스포츠(SPORT), 일반(NORMAL), 이콘(ECON) 모드로 구성돼 다양한 주행 모드를 경험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드라이브 시스템을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고속영역에서 들리는 엔진소리가 스포츠카의 면모를 보여준다.
반면, 병목구간에선 CR-Z의 고효율 연비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링 스탑 시스템을 통해 차가 정지할 때는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것. 이를 통해 CR-Z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징을 보여준다. 더불어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은 에코, 코칭, 티칭 기능들로 고연비 운전이 가능케 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CR-Z는 레드, 실버, 블랙, 화이트 총 4가지 색상으로 기본형 3380만원, 내비게이션 장착형 3490만원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