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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실적모멘텀 기대해도 좋을까?

과거 10년간 KOSPI 3분기 이익 두 번째로 높아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0.12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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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경제둔화 우려가 감소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전일까지 나흘 연속 올랐다.

비록 12일 9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세계 주요증시 상승세 둔화와 슬로바키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부결 소식 등으로 경계 매물이 나오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 상승에 따른 조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 리서치자료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우리 증시가 단기간 큰 폭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간만에 찾아온 증시 호조를 '비교적 순탄한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시즌으로 접어든 현재 기업 실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실적모멘텀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ADP에 따르면 미국 9월 고용은 예상치인 5만명을 크게 웃돈 9만1000명을 기록, 미국 실질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키웠고 9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도 전월대비 상승한 88.9P로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도 전일 트로이카(EU, ECB, IMF) 실사단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며 내달 초 1차 구제금융 6차분인 80억유로를 지원 받게 돼 그리스 사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전일 슬로바키아가 EFSF 대출여력 증액 표결에서 의석수를 채우지 못하고 부결된 점은 글로벌 증시에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번 주 후반 재투표가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미국과 유럽 악재는 둔화기미를 보이고 있고 국내증시는 지수 상승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급상황을 보면 거래량이 줄면서 지수가 오르고 있는데, 이는 실적시즌을 맞이해 주식을 순매도하는 투자자보다 순매수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주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 3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3분기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의외로 선방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국내기업들의 이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17%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이익 감소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과거 10년간 분기 이익 순위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시장의 관심이 기업이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과거 10년간 KOSPI의 분기 이익을 살펴보면 3분기 이익이 전체 4분기 중 두 번째로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상황에선 시장이 조정을 보여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수의 눌림목 발생 시에는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순익 증가가 예상되는 정유, 건설, 바이오 및 산업재 등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도 3분기 실적 상향종목에 주목했지만 업종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정유와 조선, 제약, 해운업종은 국내기업의 감익을 주도하고 있지만 기계, 건설, 유통, 제지업종은 3분기 실적 상향이 예상됨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