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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치란 마음을 비울 줄 알아야한다

야권 대통합 추진 자세를 우려하며

백형모 남도매일 편집국장 기자  2011.10.11 18: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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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야권통합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안철수 바람이 광주 지역까지, 야권통합론으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대통합 실현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긴 하지만 하여튼 신기류가 일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광주지역의 야권 대통합 추진모임인 ‘광주 혁신과 통합’이 내달 초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광주 혁신과 통합 모임을 준비 중인 핵심 관계자는 지난주 “광주 혁신과 통합 모임 취지에 공감하는 세력들을 모아 내달 1-2일께 광주에서 창립식을 갖고 내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혁신과 통합은 조만간 상임대표와 공동대표 인선을 마치고, 창립식 때까지 회원 1천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ㆍ전남민주화운동 동지회, 새 정치 조직인 내가 꿈꾸는 나라, 문성근씨가 이끄는 백만송이 민란운동, 노무현 재단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광주 혁신과 통합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혁신과통합’은 10일 기자회견을 하고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 방안을 내놨다.

지난 달 출범한 `혁신과통합’이 야권 대통합을 위한 통합 청사진을 처음 제시함에 따라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혁신과 통합은 통합정당내 각 정치세력의 정체성과 자율성 보장을 위해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하고, 통합정당의 틀내에서 기존의 당원 명부와 조직을 독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내년 총선 이후 국고보조금을 당선자 비율에 따라 배분하도록 했다. 통합 방식은 기존 정당의 당원에 더해 혁신을 바라는 국민이 당원으로 새롭게 참여하는 방식을 지향하기로 했다.

통합 시점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11∼12월로 잡았고 10ㆍ26 재보선이 끝난 후인 11월 각 정당, 단체, 개인 등이 참여하는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혁신과 통합은 내년 총선 전략으로 ▲정당 간 선거연대와 연정이 보장되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제도 합의 ▲정치신인 출마 기회 보장 ▲전략공천 확대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청년층 배려 등을 제시했다.

   
백형모 남도매일 편집국장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서는 헌신과 결단으로 통합의 조건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진보정당에 대해서는 소통합을 넘어 대통합의 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엇갈려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각 세력으로 집결된 집단의 정책 추구성이 다르고 그들의 자리와 지역구 보장 등이 분명한 선으로 그어져 있는 한, 진정한 통합은 어려울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자세만이 통합을 가능케 할 수 있다. 통합운동에 참여하려면 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말한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대로 가면 (통합이) 잘 안될 수도 있다”는 탄식을 새겨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