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라식수술을 할 때는 꼭 안압검사를 한다. 피검자가 비접촉 안압측정기(IOP)에 턱을 대고 정면의 불빛을 주시하고 있으면 각막을 향해 가벼운 에어퍼프가 분사되어 순간적으로 각막을 누르게 된다. 이때 탐지된 빛의 양이 최대가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을 토대로 계산된 안압이 디지털로 표시된다. 안압은 혈압과 같아 수시로 바뀌는데 심장 박동에 따라서도 수시로 달라지고, 특히 오전에는 다소 높은 경향이 있다. 피검자가 긴장하여 숨을 참거나 눈을 꼭 감거나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해도 높게 나온다. 때문에 필요하면 안압 측정을 여러 차례하여 평균을 낼 수 있다.
라식수술을 할 때 왜 안압검사를 하는 것일까. 라식수술은 모든 것을 종합하여 건강하고 이상이 없는 눈에 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대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인 혈압이 있고, 혈압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병인 것처럼, 눈에는 각막과 공막으로 싸여있는 안구의 내부가 유지하고 있는 압력인 안압이 있고, 안압 역시 적정 수치를 벗어나면 눈의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이라고 한다. 이것은 반만 맞는 말이다. 녹내장은 어떤 이유로 하여 시신경이 손상되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는 상당수의 원인이 안압 상승이고, 안압이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녹내장이 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안압은 정상이어도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겨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압검사 결과에서 문제가 없어도 녹내장에의 걱정을 완전히 덜 수는 없다.
그래도 여전히 상당수의 녹내장은 안압으로 인해 생기므로 1차로 안압검사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시기가 지나면 급격히 시력이 떨어져 실명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안압을 관리하고, 적절히 치료하여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30대 이상에서는 라식수술을 받는 것이 아닐지라도, 정기적으로 안압을 측정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안과검진을 빼먹는 경우가 많은데, 라식수술을 하려다가 녹내장을 발견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보람을 느낀다.
덧붙여 녹내장이 있다하여 절대로 라식수술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라식수술을 한다 하여 녹내장이 더 심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좌운봉 강남아이언스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