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곧 개봉을 앞둔 영화 ‘흉터’의 임우성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누구나 가슴 속에 상처를 품고 살지만 적절하게 치유하지 않으면 그것은 결국 흉터가 돼 버린다”고 영화 제목을 설명했다. 임감독의 설명은 감상적이면서도 의학적으로 꽤나 정확하다. 사전적 의미로 흉터란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이다. 의학적으로 그 기전을 설명하자면 흉터는 진피층까지 외상(수술도 피부에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외상과 동일하다.)을 입었을 때 콜라겐이 과다증식하여 상처가 치유된 후에도 얇아진 피부를 밀고 나온 것을 말한다.
흉터는 일반흉터와 비대흉터, 켈로이드로 구분할 수 있다. 대개는 쉽게 없어지는 일반흉터이지만 간혹 상처의 치유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 비대흉터, 다른 말로 비후성반흔이 남게 된다. 비대흉터는 일반흉터보다 더 붉고 단단하고 돌출되어 있으며 불규칙한 모양이지만 흉터가 상처 범위를 넘어서지 않으며 1~2년 정도에 걸쳐 서서히 사라진다. 켈로이드는 비대흉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상처 범위를 넘어서서 정상 피부까지 자라나도 사라지지도 않고 치료도 잘 안된다는 점에서 비대흉터와 구분이 된다.
켈로이드는 체질적인 요소로 잘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안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또 같은 체질에서도 그 부위에 따라 달라서 귀(귀걸이 뚫는곳), 어깨(불주사자국), 아랫배(제왕절개자국), 앞가슴 등에 잘 발생한다. 따라서 본인이 어느 정도 켈로이드 체질인지 파악하여 피어싱을 한다거나 외과적 수술을 받는 일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간혹 켈로이드 체질이라 눈밑지방제거술을 망설이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눈꺼풀은 얇고 피부가 벌어지는 긴장이 없기 때문에 다행히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에서도 켈로이드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요즘은 칼로 절제하고 지방을 꺼내는 외과적눈밑지방제거수술보다는 레이저로 결막을 절개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레이저눈밑지방제거술이라면 켈로이드는 커녕 일반흉터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 김성완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