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3일로 다가온 10월 옵션만기일이 국내 주가 변동성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루 이틀 사이 100포인트 넘게 들썩인 증시에 놀란 투자자들에게는 다행일 수밖에 없다. 차익거래와 헤지(Hedge) 수요가 몰리는 만큼 만기일에는 주가가 급등락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지난주 선물시장이 저점다지기를 이어간 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 역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크게 흔들린 국내증시가 다행히 10월 옵션만기일의 영향에서는 다소 자유로울 전망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8월 폭락장을 지나 저평가 단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합성선물의 가격 조건도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합성선물을 매수해 차익을 얻는 ‘리버셜 전략’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 “만기효과보다 증시 변동성에 더 주목”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위원은 “금주는 만기 효과보다는 증시 자체의 변동성 증가에 주의해야 한다”며 “13일 옵션만기일과 관련된 연계 물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3조6000억원, 1조1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속된 2개월 간 순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이처럼 대규모 매도가 진행된 탓에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매도 여력은 거의 바닥났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지난주 유입된 7000억원의 차익매수를 제외하면 청산 가능한 물량은 제한돼 있다”며 “베이시스 변동폭이 큰 만큼 해당 물량이 모두 만기 매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 역시 “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대규모 차익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순차익잔고가 저점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만기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외국인과 국가지자체 등 모든 주체들의 매수 여력이 풍부해 보인다”며 “특히 투신권 공모형 인덱스펀드의 주식현물 비중은 연중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만기일 유력한 시나리오는 매수 우위로 3000억원 수준의 매수우위가 기대된다”며 “이로 인해 지수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변동장 속 관망세 유지해야”
반면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요동치는 만큼 베이시스, 컨버전, 리버설 가격 조건 등이 극심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방어적인 관망세가 주효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중호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약간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변동폭이 커지면서 베이시스, 리버설 가격 조건 등이 극심한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만기일 장중 움직임과 종가 프로그램 움직임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만기에는 공격적인 운용으로 돈을 번다기보다는 방어적인 입장에서 시장을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주에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주가 만기주이기 때문에 KOSPI200지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총 상위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재 연구위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선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급격한 가격 등락 효과도 잦아들겠지만 아침 시초가에 삼성전자의 등락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만기주를 맞은 만큼 시장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대규모 차익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호적인 만기를 예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해외 변수에 영향이 큰 상황에서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