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제과가 프리미엄 브랜드 ‘K-POP(케이팝)’을 지난 9월말 론칭, 신제품으로 풍선껌, 코팅껌, 초콜릿볼, 비스킷, 스낵 등 총 7종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K-POP’의 프리미엄 과자 시장 안착 여부를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가 그동안 프리미엄 과자 시장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는 게 이유다.
‘마더스핑거’, ‘라세느’, ‘비밀’ 등 프리미엄 과자를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롯데제과가 ‘K-POP’ 브랜드로 또 한 번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제과는 지난 9월말 ‘K-POP’ 브랜드를 론칭하고 껌, 비스킷 등 총 7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K-POP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제품 속에 인기 아이돌 그룹 사진이 인쇄된 ‘스타카드’를 넣어 아이돌 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제과가 'K-POP'을 출시하고 또 한번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롯데제과 관계자는 “제품이 9월말 출시됐는데 출시되자마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매출 상승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K-POP’ 인기에 대해 “출시 초기에는 청소년 중심의 아이돌 팬층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소비자층을 늘려나가는 것이 ‘K-POP’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겠냐. 소비자층 확대가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POP’을 앞세운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새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만만치 않네’
롯데제과는 앞서 지난 2009년 2월 웰빙 과자 브랜드 ‘마더스핑거’ 4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마더스핑거’는 2008년 멜라민 파동이 휩쓸고 간 국내 제과시장에서 △국산 쌀만 사용 △첨가물 무첨가 등 어린이 맞춤 웰빙 과자로 활발한 홍보를 펼쳐왔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엄마를 타깃으로 홍보에 주력한 결과, 출시 첫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하는 듯 했지만, 같은 시기 쏟아져 나온 웰빙, 프리미엄 과자에 묻혀 ‘죽은 브랜드’가 돼버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콘셉트가 명확히 잡혀서 시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마더스핑거’의 경우 멜라민 파동 이후 갑자기 증가한 웰빙 니즈에 급하게 내놓은 제품들 중 하나였다”며 “비싸다고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브랜드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제과업체 중 유일하게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다진 오리온제과 관계자 역시 “다른 업체들이 이미 내놓은 제품, 브랜드 콘셉트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프리미엄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는 닥터유, 마켓오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고,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더스핑거’에 이어 이듬해 11월 프리미엄 초콜릿 케이크 ‘라세느’를 선보인 것. 출시 당시 회사는 몽쉘, 초코파이에 이어 대표제품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나 이 또한 매출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에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마더스핑거’, ‘라세느’의 시장 안착 실패 후, 롯데제과는 지난해 20~30대 여성을 공략한 ‘비밀(B:Meal)’ 등 4종류의 신제품을 론칭했다. 그간의 실패를 본보기로 1여년간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기색이 역력하다는 게 당시 업계의 평가다.
결과는 출시 이후 월 매출 13억원의 매출 호조세로 이어졌고, 지난 4월 제품 라인업과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비밀’의 선전에 이어 내놓은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K-POP’이 ‘한류열풍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콘셉트처럼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까지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