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금융권의 탐욕과 부패에 저항하는 '월가점령 시위'가 4주째로 접어들며 이제는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9일(현지시간) "월가 시위대 1000여명이 8일 뉴욕 맨하튼 주코티 공원에서 워싱턴스퀘어 파크까지 거리행진을 했으며, 젊은 층뿐만 아니라 40~50대와 고령층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기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연령층 금융권 불신
시위는 미국 뉴욕 맨하튼 월가에서 월가의 부도덕성 등에 항거하며 지난 9월17일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 아래 시작됐다. 시위대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맨하튼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항의의 목소리는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시위대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우리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금융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월가 시위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타고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또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본 떠 '시카고를 점령하라''로스앤젤레스를 점령하라' 등의 페이스북 사이트가 잇달아 출범하고 연대 시위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월가 사태' 남의 일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이로 인해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와 부실감독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많은 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올해 들어 8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전국 곳곳에서 예금주들의 피해는 계속됐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무책임한 경영으로 부실을 키우다가 감당하지 못하고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아 급한 불을 끄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불법 대출 등으로 저축은행 부실을 키운 대주주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하는 대신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지금 우리나라 금융권의 실태와 사정도 (미국 금융권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계는 880조원에 이르는 빚으로 숨도 쉬기 어려운 지경인데 국내은행들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으로 20조원에 이르는 순익을 거두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권의 행태를 비난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정부의 금융정책이 계속 헛바퀴만 굴린다면 월가 시위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