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리비아 교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건설업계도 현지 사업장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현지에서 일어난 도난, 파손 등을 체크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공사 진행 여부와 재건사업 수주를 위한 리비아 과도정부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앞서 정부가 긴급 여권정책심의회를 열어 전면 입국이 금지됐던 트리폴리 등 서부지역에 대해 선별적으로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리비아 공사 재개를 막았던 입국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된 셈이다.
현재 리비아는 임시정부가 임명되면서 하부기관의 조직이 갖춰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가장 시급한 문제인 사업장 피해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재건사업 등을 리비아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리비아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우리 건설업계에서 진행하던 기존 공사와 재건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리비아에서 진행중인 현대엠코 공사 현장. |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지난 9월초 리비아 현장 및 영업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사급 임원을 포함해 직원 4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르면 이달 말께 리비아 입국 시점에 대해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리비아에 언제 들어갈지 시점이 확실히 정해지면 공사 재개는 가능하다며 “현장 보존도 잘 돼있고 리비아 시장이 안정되면 전후 복구사업 참여에 대한 요청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엠코는 리비아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이 현지 주민들의 주·야간 2교대로 6개월간의 무장경비를 서는 등 책임감 있는 관리를 통해 310억원의 공사 현장 자산을 100% 보존하기도 했다.
리비아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등 7곳에서 총 2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리비아 시장이 안정되면 기존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벵가지 지역의 시민군과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어 리비아 시장이 안정되면 중단됐던 프로젝트와 재건사업 등을 컨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서 19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신한도 현지 사업장에서 피해조사 등 재건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신한 고위 관계자는 “일단 사업장 피해조사 후 보수, 크레인 재개, 추가 공사 등과 피해조사결과에 따른 리비아 정부의 보상금 절차도 논의할 계획”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추가적인 공사 발주가 예상됨에 따라 경쟁국가와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수건설은 리비아 현지 사업장 파견을 검토 중이며 사태가 안정된 후 재건사업 등 대응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은 “현재 리비아 내 타 경쟁국이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공사 발주처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며 “우선적으로 리비아 내에 몸담고 있는 업체는 시공을 하루 빨리 매듭짓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