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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임플란트 기술력 최고,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야 할 때

인터뷰 제28차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 학술대회 손동석 학술대회장

김현경 기자 기자  2011.10.10 14: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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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제28차 국제구강임플란트 학회’가 성료했다. 지난 6~9일에 걸쳐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 행사는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International Congress of Oral Implantologists) 와 ICOI 코리아(회장 신종연)가 공동으로 추최한 행사로, 세계 30여개국에서 1,500여명의 치과 의사 및 관련 전문가, 관련 기업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임플란트를 처음 도입한 선진국에 못지않은 한국의 임플란트 기술 수준을 대내외로 과시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 환자의 국내 유치는 물론 한국 각종 치과기자재의 해외수출도 예상된다.

이번 학술대회의 유치에서부터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공동학술대회장으로 행사장을 종횡무진한 손동석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치과)로부터 이번 행사의 성과와 의의, 그리고 임플란트에 대한 전망에 대해 들어보자.
   
 

1. 이번 학술대회의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요?
 “임플란트 학계에서는 봄, 여름, 가을에 주목할 만한 학술대회가 있습니다. 매년 봄에는 미국임플란트학회(AO),여름에는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그리고 가을에는 유럽임플란트학회(EAO)가 규모나 참가자의 질적에서도 최고인 임플란트 학계의 3대 행사입니다.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는 1972년에 설립된 2만5천명의 치과의사 회원이 활동 중인 최고 권위의 학회 중 하나로, 이번 행사는 학술대회를 넘어 말 그대로 세계 구강임플란트의 최신정보, 진보된 기술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임플란트 축제였습니다. 국내외 44명의 유명 연자들이 대거 참석, 전 세계 임플란트계의 최신 경향을 살피고 임플란트계의 최신 정보 및 의견을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2. 이번 행사에서 주로 어떤 주제들이 논의 되었나요?
 “최근에는 임플란트 진료에 필수적인 CBCT(Cone Beam CT)가 매우 폭넓게 이용되고 있지만 올바른 적용에 대한 기준과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서울 대회에서는 CBCT에 대한 안전성 연구와 적절한 적용에 대한 토론을 통해 ‘CBCT에 대한 서울합의서’를 발표하여, 치과계의 가이드라인이 준비 되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 할만한 것은 골이식술에 대한 것입니다. 임플란트 식립시에 치조골에 뼈가 부족할 경우에는 골이식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골이식술은 치료기간의 지연, 수술 후 환자의 외상 증가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골증대술의 대안으로 줄기세포와 다양한 성장인자를 유전공학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주요 의제로 채택되어 다양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골재건술에서의 성장인자에 대한 논쟁, 현재까지의 개발 상황, 임상적 적용 및 결과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토론이 아주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앞으로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임플란트의 수준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의사들을 세계 석학으로 키우기 위한 ‘Young Implantologist Competition’에서 높은 수준의 임플란트 의술이 발표되어 참가한 해외 의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의술을 해외 각국의 의사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해외 치과 환자들의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세계적으로 구강 임플란트 시술이 어디까지 와 있으며, 한국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요?
 “해외 임플란트 시장은 연 20% 증가 추세로 2015년에는 5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입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연 15%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도에는 3,000억의 시장 규모가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 환자인 경우는 임플란트 시술시 40% 이상의 환자에게서 뼈증대술과 관련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관련한 기술 수준이 높습니다. 국내 바이오기업에서 다양한 뼈이식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도 활발히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신 외국 의사들도 한국 임플란트의 기술은 물론 치의학 관련 제품에 대해 놀라워 하는 것을 행사장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

5. 의료 소비자들이 구강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요?
 “임플란트는 치료계획이 중요한데, 일부 저가를 빙자한 네트워크 치과병원에서는 의료법을 위반하면서 의사가 아닌 치과위생사나 사무장 들이 치료계획을 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의료의 전문성 부족 때문에 과다한 치료나 잘못된 치료계획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가 비용에 현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임플란트 시술은 임플란트를 뼈에 식립하는 단순한 술식이 아니고 치조골 재생, 잇몸의 재생, 저작 기능 회복, 심미성 회복 등 많은 기능이 요구되는 술식으로, 저가 수가로만 유혹하는 치과는 이런 총체적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어 임플란트 보철물의 수명 저하 및 실패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에는 1년에 1~2회는 반드시 치과에 가서 현재의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임플란트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으니 꼭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셔야 합니다. 결국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진료를 해 온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올바른 치과 선택 기준 입니다. 하나 덧 붙인다면 임플란트 시술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치아를 살려주려고 노력하는 의사를 선택하시면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6. 국내에서 임플란트 가격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외국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어떤 수준인지, 적정 가격에 대한 학회 측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시술 능력은 높지만 외국과 비교시 시술 비용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외국에서는 의사 능력에 따라 수술비가 다양하게 책정되지만 한국에서는 의료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이런 다양성이 적은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은 단순히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시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임플란트 수술 전에는 환자 개개인의 전신 질환 및 치과적 질환을 정밀하게 진단하여 치료 계획을 수립한 후 시술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 따라 수술비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골결손이 작은 환자도 있고 큰 수복이 필요한 환자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술 능력에 따른 시술비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시술 과정이 복잡할수록 시술 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임플란트 시술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상행위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의 치료입니다. 현재 과다한 경쟁으로 저가로 환자를 유인하는 경우 임플란트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을 수 있어 임플란트 수명이 저하되어 재수술에 의한 환자의 고통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치과의사들의 보다 책임있는 시술과 연구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