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기자 기자 2011.10.10 13:10:57
[프라임경제] 한국의 가을을 즐기는데 국적은 따로 없었다. 결혼 이주여성과 취업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HaHa Asian Festival 2011'에 참여해 이날 하루 맑은 가을하늘 아래 고향의 정취도 느끼고 오랜만에 모국 사람들을 만나 맘껏 얘기를 나눴다.
노사발전재단과 의정부시, 건강사회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다문화 이주민 가을 축제 'HaHa Asian Festival 2011'이 지난 9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의정부시청 앞 야외무대에서 성공리에 끝 마쳤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이주민들과 의정부 시민 5000여명이 함께 참여한 이번 축제는 각국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공연과 음식콘테스트, 가요제, 의상패션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이밖에도 외국인 노동자 중증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바자회가 열렸고, 건강 사회운동본부에서 몸이 불편한 외국인을 위해 양·한방 무료클리닉을 운영해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기회가 됐다.
외국인 대상으로 열린 양·한방 무료클리닉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나라의 한방 의학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많은 노동자들이 침을 맞고 진찰을 받았으며, 이날도 50여명 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려 진료와 처방을 받았다.
또한, 국민연금 의정부지사 부스에도 230여명 이상의 인원이 찾아 국민연금 불입액에 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민연금공단 이계수 부장은 "매 행사때 마다 와서 외국인들의 사회보험료와 외국인 권리찾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외국인들에게는 일종의 적금이 되고 있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가한 베트남인 응웬 뚜 엉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고향음식도 먹고, 공연도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 문형남 사무총장은 'HaHa Asian Festival 2011'에서 'HaHa'가 '하하' 웃는 것이라며 이날은 모두 웃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번 축제를 주관한 노사발전재단 문형남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사회통합과 공생발전을 위해서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의정부 안병용 시장,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출입국 관리소 남기빈 소장, 주한베트남 찬총돤 대사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