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올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주 전쟁이 최근에는 부산과 경남 지역까지 확대되는등 기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진로 ‘참이슬’ 아성에 두산의 ‘처음처럼’이 선전 포고를 하면서 시작된 소주 전쟁이 제2의 시장인 부산, 경남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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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무학이 알코홀 도수를 최저로 내린 16.9도의 ‘씨유’와 ‘좋은 데이’를 지난 11월21일과 14일 각각 출시했다.
그러나 이번 소주 전쟁은 알코올 도수의 저도(低度)화와 출고 가격인하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같은 전략이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고, 오히려 세금만 세어 나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저도전쟁
알코올 도수의 저도화는 지난 2월 초 두산이 20도의 “처음처럼”을 내며 불을 지핀데 이어 진로가 20.1도 “참이슬”을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시장은 20도로 정착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처음처럼”의 기세가 만만치 않자 지난 8월 진로가 19.8도의 “참이슬 후레쉬”를 내면서 20도의 벽도 허물었다.
저도 소주를 좋아하는 여성 음주 고객들을 중심으로 19.8도의 참이슬 후레쉬의 호응도가 점점 높아지자, 부산과 경남지역 텃밭인 대선과 무학이 16.9도의 초저도 소주인‘ 씨유’와 ‘좋은데이’를 각각 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물론 지방사들이 16.9도까지 도수를 내린 이유는 17도 이하부터는 TV광고가 허용되는 점을 노린 것이지만 주당들에게는 새로운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소비자 혜택 없고, 세금만 세는 저가 정책
그러나 이들 저도 소주는 출고가를 낮춘 저가정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저가의 혜택은 없고 세금만 딴 곳으로 새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전에 불을 붙인 것은 두산의 ‘처음처럼‘으로 그동안 800원선이던 소주의 출고가를 두산은 730원에 출시했다. 이어 대선과 무학도 ‘씨유’와 ‘좋은데이’를 730원으로 내려 출시했다
본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식당과 소매점에서는 출고가가 730원짜리든 800원짜리든 소비자가격은 거의 같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당은 소주가격을 대부분 3000원을 받고 있고 일반 소매점에서는 1000원에서 1100원이다. 대형 할인점에서도 그 차이는 거의 없다.(표 참조)
출고가가 싸다고 해 소비자에게 싸게 팔지 않고 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볼때싼값의 소주를 같은 값에 먹게 돼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값싸게 소주를 공급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유통업자들에게 많은 마진을 줌으로써 빠른 시장 확산을 노린 것일 뿐이다.
실제로 두산은 ‘처음처럼’을 저가에 내놓고 시장을 크게 늘렸지만 오히려 올 상반기 주류BG실적은 전년 동기의 흑자와는 달리 적자로 돌아섰다.
2차전 양상을 보이는 경남권의 경우는 한곳의 가격이 비싸면 유통업자로부터 외면 당하기 때문에 가격을 똑같이 내려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종전의 예로 보아 두산이 수도권이 안정되면 지방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 예상되어 고육책을 쓴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결국 저가의 혜택도 못 보면서 주류 제조사의 얄팍한 상혼에 기만 당하는 입장이 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소주를 출고가에 관계없이 같은 가격을 내고 마시고 있어 주세도 같은 수준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가 소주는 주세도 적게 낸다.
소주는 간접세를 부과하므로 출고가에 이미 세금이 포함되어 나온다. 이로인해 소비자가 세금을 부담하는 담세율은 무려 출고가의 53%이다. 800원짜리 소주의 경우 세금이 400원이 넘고, 730원짜리는 365원이 넘는다.
즉 제조사가 소주를 싸게 출시하는 만큼 세금도 덜 내게 되고, 그만큼 국가적으로도 세수가 줄어든다.
소비자역시 싸게나온 제품을 같은 가격에 마시는 만큼 손해를 보고 있고, 세금 역시 엉뚱한 곳으로 세고 있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요즈음 같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서민의 스트레스가 더한 때에 저가정책 혜택을 유통업자에게만 주어 시장을 확대하려는 얄팍한 상혼 도 문제인데 세금까지 새어나가게 하는 가격정책은 분명 제고 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두산관계자는" 출고가 저가정책은 마케팅의 일환이며 유통에서 받는 가격을 본사에서 통제할수 없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