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쿡이 채우기엔 너무 큰 잡스의 빈자리, 하지만…

‘스타일 밋밋’ 검증되지 않은 캐릭터 ‘온화·꼼꼼’ 새 리더십 기대

유재준 기자 기자  2011.10.07 14:57:5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타계로 전자·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내일’이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애플은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와의 각종 소송 등에 전력을 집중해야 할 때고, 자칫 소송에서 패할 경우 애플의 고공행진은 멈출 수 있다. 특히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벌일 특허소송에 따라 애플은 당장의 매출 타격을 감내해야 할 처지다. 이 중심에 잡스의 뒤를 이은 CEO 팀 쿡이 있다.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엎친 데 덮친 격인가? 애플의 원동력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사퇴할 당시에도 업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지만, 그의 타계는 애플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간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혁신을 추구하며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을 선보이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애플의 성공 신화는 스티브 잡스의 도전적인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제 그의 사망으로 구심점을 잃어버렸다. 애플이 앞으로 어떤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잡스 특유의 리더십 부재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은 현재 마음의 짐이 무겁게 됐다. 더욱이 그의 빈자리를 채울 팀 쿡에 대한 평가가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사퇴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이 CEO 자리에 올랐다.
미국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 출신인 팀 쿡은 12년간 IBM에서 근무를 하다 컴팩에서 유통물류부문을 총괄, 재료부문 부사장을 역임하고 1998년 애플에 합류했다. 이후 팀 쿡은 생산 및 유통 체계를 새롭게 변화하고 뛰어난 품질관리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진화를 추구하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지금의 애플을 만들었다.

팀 쿡은 지난 2004년과 2009년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병가를 내 직무수행을 대행했을 당시 무대에서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직 대외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팀 쿡이기에 스티브 잡스처럼 특유의 리더십을 갖췄을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열린 아이폰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팀 쿡은 기조연설만 맡았으나 그것조차 스티브 잡스의 언변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져 새삼 그의 빈자리를 실감하게 했다. 더욱이 신제품 또한 업계 및 이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강조됐던 혁신이 벽에 부딪쳤다는 비난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아이폰4S의 출시는 스티브 잡스가 관여하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장기적인 그의 부재가 향후 아이폰5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잡스 빈자리 어떻게 채울까?

앞으로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는 애플에 유·무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스티브 잡스와 팀 쿡 체제간의 리더십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대외적인 자리에서 팀 쿡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통찰력으로 청중을 이끌었다면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팀 쿡의 설득력은 다소 밋밋하다는 평이다. 

또, 그간 팀 쿡의 대외적인 평가를 종합해 보면 스티브 잡스의 도전과 추진력 등 카리스마로 대중을 아우르던 것과 달리 놀라움과 감동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애플이 지금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스티브 잡스의 지휘 하에 가능했다면 앞으로의 애플은 팀 쿡의 온화하지만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로 함께 성장하는 협업 경영 체제로 전환이다.

때문에 장기적인 스티브 잡스의 부재는 애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시장을 먼저 예측했던 스티브 잡스에 반해 팀 쿡의 리더십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