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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신지호, ‘폭탄주 방송’ 논란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0.07 13: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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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는 신지호 의원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지난 6일 밤 방송된 MBC ‘백분토론’에 출연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음주상태에서 방송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지호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 신분이다. 이 때문에 음주방송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나 후보 이미지 실추 등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7일 복수의 언론보도 등을 요약하면, 신지호 의원은 앞서 6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하기 세 시간 전인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기자들과 함께 폭탄주 8잔 정도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100분토론에 출연해야 하는데 술을 좀 자제하라”고 권유했지만, 신 의원은 “나는 술을 마실 경우 말을 더 잘한다”며 폭탄주를 계속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대의기관이자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은 결국 술을 마신 뒤 방송에 출연, 시종일관 부정확한 어투로 장광방설, 횡설수설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야권과 시청자들은 한 목소리로 “자신을 뽑아준 도봉구민들과 천만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긴 오만방자한 행태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 “질 낮은 토론으로 늦은 밤 시민들을 황당하게 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어제 백분토론은 20일 앞으로 다가온 천만 서울시민에게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처신과 발언을 조심했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이 집권세력 내에 유행처럼 번지더니만, 이제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서울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할 만큼 오만이 극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정가에 들리는 소문 또한 신지호 의원의 음주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지호 의원은 논란이 사실이라면 도봉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나경원 후보 또한 이러한 신지호 의원의 오만방자한 자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술을 깬 상황에서 토론에 임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시민들이 제기한 ‘음주방송’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그러나 논평에서 “나경원 후보 측 대리인들이 토론회에서 남의 말을 끊고 중간에 끼어들고 자기말만 하는 모습이 바로 한국정치의 위기의 한 단면”이라면서 “지금 서울시민은 음주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지호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나 후보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고 거듭 나경원 후보 측을 압박했다.

   
신지호 홈페이지 캡쳐

누리꾼들의 반발은 예상대로 거세다. 토론회 이후 신 의원 공식 홈페이지는 관련 글이 40여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음주운전을 해도 되나?” “자격미달 국회의원” “정말 대박이었다” “크게 실망했다” “지지율 떨어뜨리지 말고 사과하라” 등 비난글이 봇물처럼 쏱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