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동차업계 전설 밥 루츠 전 GM 부회장의 발언이 화제다. 그가 현대차를 GM, 폭스바겐과 함께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 빅3로 꼽았기 때문이다. 밥 루츠 전 부회장은 최근 독일 월간지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루츠 전 부회장은 어떤 근거로 현대차를 향후 글로벌 자동차시장 ‘빅3’로 평가했을까.
GM 전 부회장 밥 루츠. |
이러한 판매 상승세는 자연스레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에 따르면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60억달러(약 7조원).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 61위에 해당한다. 지난 2005년 브랜드 가치 35억달러로 84위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특히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9.3% 상승했다. 100대 브랜드 평균 성장률 2.6%를 크게 웃돌고 있다. 100대 브랜드에 속한 11개 자동차 브랜드 평균 성장률 8.1%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인터브랜드 측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자동차 브랜드”라며 “현대차는 컨슈머 리포트, JD파워 등과 같은 글로벌 유수의 평가 기관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품질 최우선
현대차의 눈부신 성장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이 밑바탕 됐다. 알려진 데로 현대차는 차량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품질경영을 주요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차량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부르고, 이는 곧 회사 이미지 실추와 판매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초 미국에서 발생한 토요타 리콜사태는 현대차에 큰 교훈을 안겼다. 따라서 현대차는 올 6월부터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차량 품질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분별한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한 기조가 국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회사의 대응력을 높였다”며 “어떤 위기가 도래해도 유연히 대응할 수 있도록 현대차의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차 철저 분석…협력사 공유
현대차는 경쟁차 분석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협력사와 공유해 차량 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노력은 협력사 R&D 역량 강화가 부품 품질 향상은 물론 완성차 생산 및 판매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또 R&D 기술지원단을 국내외 협력사에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설계, 해석, 시험 등 R&D 활동에 참여해 협력사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해 협력사 기술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올 9월 까지 현대차 R&D 기술지원단의 도움을 받은 협력사는 국내 800여건, 미국 500여건, 중국 1000여건 등 국내외 400여개 협력사 총 4000건 이상에 달한다.
현대차 R&D 기술지원단 조성운 엔지니어는 “협력사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사가 보유한 전문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차량 품질 확보는 현대차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