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대강 공사구간의 철새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멸종위기종 개체수는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환경부 산하 생물자원관이 작성한 ‘2011년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보고서’를 입수, 2010년도 보고서와 분석․비교한 결과다.
이번 철새 동시 센서스 조사 구간 속에는 ‘낙동강 공사 구간’이 포함돼 있다.
홍 의원이 지난 2년간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 공사구간의 철새 개체수는 2010년 4만 1642개체에서 3만 4446개체로 17.2% 감소했다.
특히 멸종위기종 개체수의 감소율이 높은데 2010년 6108개체에서 2011년 3349개체로 급감했다. 무려 45% 감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철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철새들은 공사장을 피해 하구둑으로 몰려갔다. 한마디로 ‘피난’을 간 셈이다.
철새들이 공사장을 피해서 공사가 없는 하구둑으로 모조리 피난을 갔다는 사실은 청둥오리 개체수를 분석하면 명확히 알 수 있는데, 오리류는 강물과 습지에서 터전을 잡고 사는 종으로 준설공사와 중장비 소음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희덕 의원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강 사업이 겨울 물새들을 모두 쫒아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특히 “2010년 보고서에서는 매 조사 구간마다 4대강 공사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내용이 기술되어 있으나 2011년 보고서는 4대강 공사 영향에 대한 분석내용은 일절 빠져있다”면서 “이는 보고서를 펴내면서 4대강 공사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한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공사 공정율을 높이기 위하여 밤낮없이 중장비 굉음을 울리며 속도전으로 공사를 밀어붙이니 철새들도 4대강을 뜨는 모양”이라고 4대강 공사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우려했다.
한편 이번 조사지점은 화원 구간, 구미 해평, 낙동강 일선교에서부터 안동시 구간, 낙동강 달성에서 남지, 낙동강 남지에서 삼랑진구간, 낙동강 삼랑진에서 대동까지의 구간, 그리고 낙동강 하류구간 등 7개 구간이 낙동강 사업 공사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