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고려청자와 이조백자를 완벽히 재현해 낼 것입니다"
박경선 수호도예 대표의 야심찬 포부다. 이를 위해 그는 쉽게 갈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어렵고 힘든 길을 택해 묵묵히 정진해 나가고 있다.
그가 작품을 쉽게 건질 수 있는 가스가마보다는 장작가마를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통자기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된다는 신념에서다. 실제로 이미 도예촌에서 보편화된 가스가마를 사용하면 작품의 30~40%를 건질 수 있는 반면 장작가마를 이용하면 작품의 10%를 건지기 힘들 정도다. 피와 땀이 깃든 작품 10점을 가마에 넣으면 그중 1점 정도만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방법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이천도자기축제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 불의 여행(Journey From Fire)이란 주제로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25회 이천도자기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된 장작가마불지피기에서 성공작은 2~3점에 불과했다. 그만큼 전통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대표가 전통을 고집하는 것은 도예인의 사명이라는 생각에서다.
"잘 구워진 청자나 백자를 보는 것에서 삶의 희열을 느낍니다. 특히 국보급 청자나 백자를 보면 소름이 끼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입니다. 남들은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저를 보며 미련하다고 하지만 저의 오랜 꿈은 꼭 이룰 것입니다"
박대표는 32년간 한우물을 파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이제 겨우 목표치에 3분 1 정도 걸어왔다는 것이다.
물론 주위에서는 그의 성격대로 아주 겸손한 말이라고 평한다. 하지만 그의 평가는 냉정할 정도다. 걸어온 길보다 갈길이 훨씬 멀다는 것. 그래서인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걸어 온 험난한 길을 생각하면 그의 꿈이 이뤄질 날은 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79년 도예에 입문, 지순탁 선생에게 사사 받으며 꾸준히 도예가의 길을 걸어온 그는 96년 수호도예를 설립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의 실력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알려져 있다. 이를 방증하듯 97년 일본 동경회관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 주최 수호도예전을 필두로 거의 매해 일본에서 수호도예전을 개최했다. 또 2000년 한국도예작가전, 2005년 경기도자 명인 명장전, 2006년 이천도예작가 작품 전시회, 2010년 청자개인전(인사이트 페어)도 열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06년 국제다구디자인 공모전 특선, 2006년 동아국제미술대전 입선, 2007년 현대미술대전 장려상, 2011년 대한민국 문화미술대전 특선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56년 안성생인 그는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자신의 꿈과 얼을 자녀들이 이어주길 바란다는 그의 소망이 이뤄질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