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인기 아이돌 스타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권지용)의 대마초 흡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미스러운 연예계 사건이 또 하나 더 추가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엔터)는 공식 사과입장을 밝히고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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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
소속 연예인의 사회적 물의로 논란이 되고 있는 YG엔터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상황이어서 이번 대마초 사건이 회사 앞길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빠르게 수습되는 모양새다.
◆권씨 “모르고 피웠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빅뱅의 멤버 권지용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5월 일본의 한 클럽에서 대마초를 피웠고, 흡연 사실 정보를 입수한 검찰은 7월 권씨를 상대로 소변검사 및 모발검사를 시행했으며 그 결과 모발에서 미량의 마약성분이 검출됐다.
검찰조사에서 권지용은 “이름을 모르는 일본인이 준 담배 한 대를 호의에 응하는 차원에서 두세 모금 피웠고, 냄새가 일반 담배와 달라 대마초 의심이 들어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한다.
이번 권씨 사건을 두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로서 경솔했다”는 의견부터 그를 두둔하는 입장까지 다양한 반응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YG엔터는 “소속사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죄책감에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패닉증시 오히려 엔터주 ‘여유만만’
대외경기의 불확실성에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엔터주가 최근 힘을 발휘하고 있다. 폭락장에서 조선, 기계, 자동차, 화학 등 수출업종 주가는 직격타를 맞았지만, 코스닥시장의 이른바 ‘엔터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엔터주 에스엠은 8월초 2만원대를 유지했지만 두달 후인 10월5일에는 4만6050원을 기록했고, JYP엔터테인먼트는 8월초 4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9월28일에는 5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장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내수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섹터의 주가 강세는 환율 등 외생변수로부터 비교적 독립적이라는 산업 특징과 안정적인 실적 구현 가능성 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또 “신규 상장이 예정된 YG엔터의 상장에 대해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23거래일 연속 급등 상승세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장외시장에서 YG엔터의 주가는 날개를 달았었다. 6일 장외시장에서 YG엔터는 소속연예인의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5.34% 급등한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3거래일 연속 급등이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금융감독원(금감원)과 한국거래소가 정정신고서를 요청하면서 상장은 미뤄졌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기가 돼 있지 아니하거나,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마약 관련 쇼크가 가시기도 전에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소속 연예인의 높은 존속률과 체계적인 연습 시스템, 콘서트 기획력을 갖추고 있다”며 “12월에 예정된 종편 채널의 등장으로 YG엔터의 소속 가수와 음반 등의 컨텐츠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 이건호 연구원도 “소속사가 신인가수 음반 발매 등을 준비하고 있고, 소속사의 다른 가수들의 영향력 등으로 펀더멘탈에 영향을 끼칠만한 사건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증권사의 반응에 일부에서는 YG엔터가 일찍 손을 쓴 덕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YG엔터는 전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YG엔터에서 빅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0년 기준 41%(가수별)이고, 오는 11월 일본에서의 GD&TOP의 유닛 데뷔가 권씨의 이번 사건으로 불투명해진 만큼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박지나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으로 YG엔터 전체의 투자 포인트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장 지연 등 회사 실적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다며 좀 더 신중히 시켜봐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이번 대마초 사건이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진 않지만 6일 장외시장에서 YG엔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등 향후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YG엔터는 2011년 상반기 매출액 447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45.3%, 한국투자엠엔에이조합 제 14호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