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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75% “다단계 판매와 접촉 경험”…경로는 친구, 가족

고수익 보장, 좋은 직장 소개하겠다며 접근

김현경 기자 기자  2011.10.07 0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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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다단계 판매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많은 대학생이 다단계 판매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전국의 대학생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4.6%가 다단계 판매와 접촉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즉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을 유도하거나, 다단계 상품 구입을 권유하는 사람과 만나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다단계 판매원 가입 및 상품 구입을 권유한 사람은 친구(59.3%)가 대부분이었다. 일단 가장 스스럼이 없는 친구를 통해 다단계를 접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 전혀 모르는 사람(14.6%)과 학교 선·후배(12.1%)도 많았다.

군대 동료(6.9%)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는데, 군 제대 후 복학한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군대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 다단계와 접촉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 밖에 가족 및 친척(1.5%)이 권유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또한 다단계 판매를 권유하는 사람들은 다단계 판매의 장점으로 고수익 보장(64.7%)을 들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대학생들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직장 소개(19.0%)라는 명목도 있었고 단기 아르바이트(8.1%), 병역특례(0.7%) 등도 다단계 홍보의 수단으로 쓰였다.

권유를 받은 다단계 물품은 건강보조식품(54.1%)이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그 외에도 화장품(21.2%), 생필품 및 가정용품(8.1%), 휴대폰(6.7%), 액세서리 등 미용상품(6.2%), 학습지 등 교육상품(5.9%)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다단계 권유를 받았던 대학생들 중 실제로 다단계 물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구입해 본 적도 있다는 사람도 37.3%에 달했다. 이는 전체 대학생 중 27.8%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한편 다단계 피해를 방지하려면 어떤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대학생이 다단계 판매에 대한 법적규제 강화(59.3%)를 들었다.

또한 다단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홍보(23.6%), 학교 차원에서 다단계 피해를 예방하는 교육 실시(13.8%) 등도 손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