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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모두 죽 쒀도 ‘토지는 살아있었다’

[심층진단] 2011 토지시장…4대강‧평창‧토지지가 3가지 트렌드 뚜렷

이보배 기자 기자  2011.10.07 0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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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1년 부동산 시장은 ‘소형’으로 축약된다. 아파트 시장은 중소형이 그나마 분양률에 영향을 미쳤고, 1~2인형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소형 평수만 현상을 유지했다. 수익형 부동산정도만 면피했을 정도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여파 속에 올해 부동산 시장 역시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토지 시장은 특히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있는 듯 했다.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나아가 고급빌라와 타운하우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을 때 땅, 토지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들리지 않았던 것.

부동산 토지전문가 투모컨설팅 강공석 대표에 의하면, 2011년 부동산 토지 시장의 열기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계속되고 있었다. 강 대표는 “2011년 토지 시장 트렌드는 세 가지로 축약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4대강 사업이 인근 토지에 미친 영향과 땅값 상승 △두 번째, 평창올림픽 유치에 따른 평창 땅값 상승 △불황에도 떨어지지 않은 토지지가가 바로 그것이다.

   
잠잠해 보였던 부동산 토지시장은 4대강과 평창, 토지지가 상승의 영향으로 오히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진은 4대강 사업 공사 현장.

먼저 강 대표는 4대강은 올해 내내 이슈로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단체, 학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은 계속됐지만 결국 사업이 하나 둘 완공되기 시작했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잘 만들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대강 사업 인근 주변의 땅값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4대강 수혜지역으로는 충주, 여주, 이천, 낙동강 주변을 들 수 있다. 실제 이 지역 땅값은 이미 올라있는 상태로 매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또 강 대표는 “친수구역에관한법률이 발효되면 4대강 공사 인근 지역이 신도시로 들어갈 수 있어서 주목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또 이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따른 평창 수혜도 2011년 토지시장의 뚜렷한 트렌드 중 하나다. 지난 7월7일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이후 평창 지역 땅값은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올랐다.

탈세 의혹으로 개그맨 자리를 내놓은 강호동씨도 개최지 발표 전 이미 이 지역에 땅을 사 놓을 정도로 토지 시장을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이 곳은 인기만점 땅이었다. 

강 대표는 “앞으로 7년 간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고속도로, 철도망 인근 이 유망하다. 과거 충청도 지방이 유망했던 토지시장이 강원도 즉 동쪽으로 옮겨온 모양새다. 과거 강원도는 오지였지만 지금은 투자대상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꼽는 강원도 토지 시장 유망지역은 평창, 원주, 양평, 대관령, 삼척 등이다.

이어 강 대표는 “강원도 지역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땅값이 싼 편이다. 접근성 좋은 땅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 전과는 완전히 다른 테마로 토지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물가불안과 경기 불황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 토지지가는 변함없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자료를 살펴보더라도 토지지가는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물론 4대강과 평창 특수 등의 이유로 땅값 상승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바람에 이 밖에 지방 토지 수요는 줄었지만 전체 토지지가는 변함없이 오르고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LH공사나 SH공사와 같이 정부에서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무산되거나 축소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방 토지 시장 인기는 거의 보합세로, 급매물만 소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인근이나 평창과 같이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꾸준히 인기가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지방에서 땅값 상승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강 대표는 여수, 당진, 울진, 서산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