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수면 시간은 뇌가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수면은 뇌에는 보약이 되고 기억을 저장하는 데 중요하다. 따라서 학습시간이 절대적인 부족한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가능한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깊은 잠은 성장과도 큰 관련이 있다. 한의학에서도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를 축시(丑時)라 하며 나무와 풀도 잠이 깊이 드는 시간대로 계절과 관계없이 이 시간대의 기온이 하루 중 가장 변화가 적고 안정된 때로 보고 이 시간동안에는 숙면 상태에 들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시간대는 간(肝) 기능이 왕성한 시간인데 이 시간대 숙면을 취하게 되면 간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활성물질인 IGF-1의 분비도 촉진된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성장호르몬 활성물질 분비뿐 아니라 간은 피를 깨끗하게 하고 몸에 나쁜 물질이나 병균을 없애는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의 접촉이 많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성조숙증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시간대에 숙면을 취하는 것은 가장 큰 성조숙증 처방”이라 강조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이 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잠깐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깊은 잠을 자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우리 체내에서 분비되고 있는 호르몬은 종류도 많지만 그 역할도 무궁무진하다. 호르몬은 하루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체수분량 조절, 음식 섭취 및 대사, 생식, 면역, 적혈구 생산 등 전반적인 체내 항상성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호르몬의 균형이 조금만 깨져도 건강은 유지되기 어렵게 된다.
이중 성장호르몬은 대단히 까다로운 호르몬의 하나로 간에서 성장인자를 만들어 몸 안의 대사 작용을 가속화 시켜 키를 크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는 영양, 운동, 수면 등 신체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분비량이 변화하므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어 주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상태인 논렘 수면 시 그 분비량이 증가되며, 논렘 수면과 렘수면은 수면 중 주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적인 사람은 하룻밤에 4~5회 정도가 반복되게 된다. 따라서 수면 중 자주 깨는 아이들의 경우 논렘 수면에 들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잠을 자도 몸이 개운치 않고,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도 적을 수밖에 없다.
마음이 편해야 잠이 잘 온다.
부모와 함께 잠자던 아이를 따로 떼어 혼자 자는 습관을 들이는 과정에서 부모들은 종종 애를 먹기도 한다. 자다가 무서운 꿈을 꿨다고 울며 부모의 방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처음부터 아예 부모 사이에 자리를 잡고 꼼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랜만에 부부가 분위기를 잡으려던 때라면 아무리 자식이지만 때때로 얄미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억지로 아이를 혼자 방에서 재우려고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아이를 깊은 잠에 빠질 수 없게 하므로 아이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잠을 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불 꺼진 방은 아이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공간이다. 창밖으로 비추는 그림자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아이는 깜짝깜짝 놀라 잠에서 깰 수 있다. 따라서 방안의 윤곽이 보일 정도의 조명을 맞춰 가능하면 바깥의 불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도록 방문을 조금 열어 놓는다면 아이는 한결 편안한 기분으로 잠에 청할 수 있다. 아이가 잠든 후에는 부모님이 조명을 꺼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지켜줘야 할 것이 바로 방안의 온도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도 숙면에 들기 어려우므로 가장 이상적인 침실의 온도인 20~25℃정도로 맞춰 숙면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울 때에는 몸을 움츠리고 더우면 몸을 자주 뒤척이게 되 숙면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난방을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이불 속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한참 동안 체온 조절하느라 아이의 체력소모가 많으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따뜻하게 해 주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 콜라, 커피 등 각성 작용이 있는 식품의 섭취는 물론 밤늦도록 게임, TV시청, 인터넷 사용 등을 피하도록 한다.
박기원 서정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