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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 병원직은 '북적' 공무원직은 '썰렁'

법무부 의무직 공무원 채용 미달, '안정성' 보다 '연봉' 선호

박대진기자 기자  2006.12.08 11: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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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봉직을 고려하는 의사가 늘고 있지만 정작 의무직공무원 채용에는 미달 사태가 발생해 관심을 모은다.

법무부는 지난달에 이어 최근 2006년도 제3회 의무직공무원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 시행계획을 재공고했다.

지난달 중순 법무부가 교도소에서 근무할 의사 16명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5명에 그쳐 인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

법무부는 필요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 달초 다시 공고를 내고 현재 지원서를 접수 중이다.

하지만 재공고가 나간지 1주일이 다 되도록 의무직공무원의 지원자가 없어 법무부가 고심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의사 헤드헌팅 전문회사가 의사들을 상대로 실시했던 설문 결과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HR Survey의 설문결과 70%에 까가운 의사들이 암울한 개원가의 현실 때문에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원가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출혈경쟁으로 작년 6월 이후 봉직의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그럼에도 의무직공무원 채용시험에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의사들이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공무원보다는 병원 취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법무부 측은 분석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5급 공무원이면 낮은 직급은 아니지만 의사들이 교도소 근무를 꺼려하고 무엇보다 병원보다 적은 연봉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직의사들의 60%가 취업시 친구나 동료의 연봉과 비교해 희망연봉을 결정한다는 조사결과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한 의사포털 사이트가 의사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시 친구나 지인의 연봉을 참조한다'는 응답이 6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결국 의사들이 '직업의 안정성' 보다는 '연봉'에 의해 취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한 중소병원 봉직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10년 동안 공부한게 아니다"라며 "취업시 연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