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생전에 앓았던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잡스의 사인은 췌장암이라고 알려졌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췌장암과는 임상경과와 치료법, 예후가 다른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이다. 이 병은 종양이 췌장 내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 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계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주변 장기로 전이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 환자는 암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 종류에 따라 설사나 복통, 홍조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는 “그 동안 뉴스를 통한 스티브 잡스의 임상과정을 추정해본다면 최초로 췌장에서 신경내분비 종양이 발생해 수술을 시행했고 수년 후 전이가 돼 간 이식수술을 시행, 그 이후에 폐로 전이가 돼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항암치료 및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항암약물, 동위원소 치료를 수행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이어 “지난해 아이폰 4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급격한 체중 감소 및 건강 악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면서 “임상의로서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보고 그동안 비교적 독성이 없는 약제들로 조절이 가능했으나 한계에 부딪혀 독성이 높은 항암제로 전환했고 긴 여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짐작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