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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파트 경매 “8부 능선 못 넘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3개월째 80% 아래 머물러

이보배 기자 기자  2011.10.06 1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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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80% 아래에 머무르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번 낙찰가율 하락은 2008년 10월, 2010년 5월에 이어 세 번째 침체 구간으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지난 9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 80.2%, 경기 73.8%, 인천 75.9%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76.5%를 기록했다.

지역별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경기도와 인천의 낙찰가율이 크게 빠지면서 80%로 반등한 서울의 기운을 빼놓은 모양이라고 지지옥션을 분석했다.

특히 경기도의 낙찰가율 하락폭이 큰데 이는 지난달 27일 파주 교하읍 목동리 삼부 르네상스 아파트 167개 호에 대한 지분이 감정가의 49%에 일괄 낙찰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인천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들이 반값에 낙찰되는 등 낙찰가율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1일 인천 28계에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전용면적 114㎡)이 감정가 6억8000만원의 52%인 3억5090만원에 낙찰된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 인천 3계에서는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 어울림 2차 아파트(전용면적 148㎡)가 감정가 6억원의 49%인 2억9400만원에 낙찰됐다.

이들 아파트들은 특별한 권리상의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이들 지역 중대형 아파트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싸늘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침체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2008년 10월과 가계대출 규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0년 5월과 유사한 환경에 놓여 있어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리 인하로 2010년에는 한시적 규제완화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침체를 벗어났지만 지금 상황은 물가가 폭등하고 가계부채가 경제위기로까지 대두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