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회장 이석채)는 6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선과 클라우드의 결합인 CCC의 운영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네트워크부문장 김성만 부사장은 “지난 2009년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스마트 시대가 열렸고,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존의 네트워크로는 수용하기 어려워 기지국에 CCC라는 개념을 적용해 많은 주위의 우려가 있었다”며 “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데이터 속도 및 품질 등을 놓고 봤을 때 잘 판단했다. 획기적인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용자들이 체감하고 있다. KT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LTE에서도 진일보된 가상화망을 잘 구축해 한 차원 높은 품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가 도입해 운용중인 CCC는 기존 기지국 시스템과는 달리, 기지국의 디지털 신호처리부(DU)와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를 분리해 DU는 전화국사에 집중해 배치하고, RU는 서비스 지역에 설치하는 무선망 기술이다. 일명 그린통신망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통화품질 확보와 안정적인 무선 데이터의 속도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 주요 도심지역은 트래픽의 폭증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KT는 이런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한 CCC 기술을 지난 2월부터 안양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명동, 종로 등에 적용해 통화품질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CCC의 특징과 도입효과
먼저 기지국 부하율을 약 50% 정도 감소시켰다. 기지국 장비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인 부하율을 CCC 기술을 이용해 분산시킴으로써, 통화품질 및 인터넷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고, 고객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CCC가 도입된 지역의 음성 절단율(통화 중 끊김)이 70% 가량 개선됐으며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VOC(통화품질 불만) 역시 60% 이상 감소돼 통화 및 네트워크 품질에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 대비 2배 빨라졌는데, 실제 CCC가 도입된 서울 주요 지역에서 6~9월 사이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3G 속도 테스트(벤치비 테스트)결과 총 3916 회 중 KT는 경쟁사 대비 3752회의 압도적인 우위를 거둔 바 있다.
이와 더불어 KT는 CCC 장비 자체 성능과 망 구조 개선으로 인해 전력 소모를 67%가량 줄임으로써 자동차 약 3000대에 해당하는 연간 1만 톤 이상의 CO2 배출량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27일에 서울 강남 일대에 내린 물폭탄으로 타 이통사의 서비스가 3시간 가량 중단됐으나, KT의 서비스는 원활하게 제공됐다. 이는 KT가 CCC 도입으로 정전 시에도 약 3시간 정도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량을 개선시켰고, 스몰 셀 구조(기지국 서비스 반경을 줄이는 대신에 기지국 수를 늘리는 개념)로 망을 구성해 특정 기지국에 문제가 생겨도 주변 기지국이 해당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이다.
KT는 이런 획기적인 CCC기술을 현재 서울 지역에 90%이상 구축했고 연말까지 서울 전역뿐 아니라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21개시로 확대해 고객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KT의 제안으로 시작된 CCC
KT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폭증으로 인한 고객들의 통화품질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지난 2009년 6월 CCC 기술을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에게 처음 제안했다. 에릭슨 또한 해당 기술이 네트워크 장비의 성능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제안을 받아들여, 결국 KT는 네트워크 기술에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한 CCC 기술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또 KT가 CCC기술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상용화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 대비 약 10배 이상 많은 전국 3700여개의 집중국사와 국내 최대의 유선 광코어망 덕분이었다.
같은 기술이라도 광코어망이 없거나 DU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집중국사가 부족하다면 이것을 따로 설치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과다하게 들 수 있다.
아울러 KT는 CCC의 DU-RU 분리구조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 국내 장비시장에 함께 진출하고,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상무는 “저전력 소모로 정전 시 장시간 이용에 용이해 기존 기지국 이용 시 70분 대비 CCC에서는 170분 사용할 수 있다. 또 그린 IT를 실현해 기존 시스템 대비 소비전력이 33%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270만명의 아이폰 이용자들 또한 안정성을 인정해 아이폰과 CCC는 최고의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G LTE에도 CCC 도입, 뛰어난 무선네트워크 품질 확보
KT는 올 11월에 상용화 예정인 4G 서비스인 LTE에도 CCC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4G LTE에서의 CCC는 DU를 집중화 했던 기존 3G CCC에서 DU를 가상화해 셀그룹 단위의 무선자원을 관리하고 셀간 간섭을 최소화해 처리용량을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LTE CCC는 범용 서버와 통신모뎀만으로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개발, 적용함으로써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DU 자원을 유연하게 할당 및 증설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또 적은 비용으로도 네트워크 증설이 용이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할 때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쉽게 설치가 가능해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통신사인 KT의 제안으로 시작된 CCC 기술은 네트워크 기술을 H/W 경쟁에서 S/W 경쟁으로 전환시켜 국내외 장비 제조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S/W 인력 고용증대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KT는 무선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CCC를 세계 최초로 구현해 무선네트워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되고 고객이 만족하는 네트워크 통화품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