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냉각된 시장분위기가 지속되며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했다. 갈수록 위기감이 커지는 유로존 리스크와 부담스런 수급상황, 건설주에 대한 루머가 공존하며 증시를 어지럽혔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67포인트(2.33%) 떨어진 1666.52를 기록하며 지난달 26일 1652.71 이후 6거래일 만에 1600선대로 내려갔다.
장 초반 코스피는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도 불구, 국내 증시에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부양책 언급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 검토소식도 호재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수급상황이 악화되자 코스피지수는 곧장 아래로 향했다.
특히 건설주에 대한 루머는 지수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한 중동지역 수주 감소 우려와 함께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대금 입금이 지연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은 건설주의 동반 급락을 유도했고 이는 곧 코스피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
외국인은 3002억원, 기관은 743억원가량 내다팔며 사흘째 매도세를 유지했으나 개인은 7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가·지자체는 2501억원어치 순매수로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 증시안전판 역할을 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에서 2763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337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 4101억원 순매수로 하락을 제한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0.21%)과 전기전자(0.32%), 전기가스(0.65%), 운수창고(0.38%), 통신(2.27%)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9.05%), 기계(-5.60%), 운수장비(-4.99%), 증권(-4.75%), 섬유의복(-4.18%)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가 우세했다. 현대차(-3.90%), 현대모비스(-6.69%), 기아차(3.18%), S-Oil(-12.03%)는 주가가 떨어졌으나 삼성전자가 1.69%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5.05%), NHN(2.20%) 등은 상승했다.
특징주로 루머에 휩쓸린 건설주가 이틀째 급락했다. GS건설은 하한가로 떨어졌고 대림산업(-14.13%)과 현대건설(-9.06%), 대우건설(-7.7%) 등도 큰 폭 내림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 GKL은 신용공여 중단 여파로, 아인스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소식이 전해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상한가 7개 종목 등 20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15개 종목을 비롯해 661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은 47개 종목이다.
코스닥지수도 2거래일 연속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4.95포인트(3.43%) 내린 421.18을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내린 11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