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가 국회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5일 “이동관 특보가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항의성 문자를 보내왔는데 내용이 경악할 수준”이라면서 “시정잡배도 이런 문자를 보내지는 않는다”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특보의 문자 내용은 존대를 하고 욕설을 쓰지 않았을 뿐, 명백한 문자테러 행위”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박지원 의원이 공개한 이 특보가 보낸 휴대폰 문자는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라고 돼 있는데 저축은행 로비스트와 관련된 의혹을 밝히는 것이 어찌 인간적으로 섭섭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공사도 구분 못하는 인간이 특보라니”라며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섭섭하지 않게 국정감사장에서 숨기고 감춰야 옳단 말인가”라면서 “대통령 임기 말 측근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두 번째 문자는 더욱 황당하고 경악할 내용이었는데 이 특보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두 번의 문자에 모두 ‘인간’을 거론한 이 특보는 어떤 ‘인간’인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이 특보의 해명이 참으로 언론특보답다. 두 번째 문자는 ‘내가 당신에게’라는 앞부분을 빼 놓고 이해해서란다”라면서 “욕설을 퍼부어 놓고는 ‘나한테 한 욕’이라고 우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정말 이동관 특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고 강조한 뒤 “국민적 실망을 안겨 준 이 특보는 빨리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자주 접촉을 한 11명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동관 언론특보를 여기에 포함시켰다.
박 전 대표는 당시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오전 본인이 국감을 통해 한 발언과 관련해 오후 1시18분경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인줄 몰랐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