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5000명의 탈북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이 나섰다. 저소득층ㆍ탈북 청년들에게 단계적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돕고 있는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컨택센터 전문기업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와 협약식을 맺고 탈북청년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의 교육기관인 KFTE-Korea 신은종 대표를 만나 탈북 청년들의 취업 현주소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탈북 청년을 보는 시선은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 KFTE-Korea 신은종 대표는 탈북 청년의 근무여건에 대해 “매우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탈북자들의 평균 급여가 보통 100만원 미만이며 일용직 근무자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KFTE-Korea는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이 청년실업문제 극복과 청소년의 올바른 경제 가치관 형성 및 자립지원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2005년 설립한 청년창업경영 교육기관이다.
KFTE-Korea 신은종 대표는 “좀 더 다양한 기업들이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탈북 청년들에게 사회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하지만 그 길이 결코 만만치는 않다. 생활이 어렵다보니 대학 졸업이 쉽지 않고 일찍 결혼했거나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아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의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또한 새터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도 취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다들 새터민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하지만 면접을 보면 최종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물론 탈북 청년들이 경험에 한계가 있고, 문화적으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선입견을 같진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에 체류하는 탈북 청년 대부분은 5년 이상 한국에 체류해 대부분 적응을 한 상태로 생활 매너나 말투 등이 많이 바뀐 상태이다. 또한 2~3년 정도 된 사람도 제3국 체류기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의사소통과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신 대표는 밝혔다.
실제로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한 기업들도 탈북 청년과 일반 한국대학생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탈북 청년 채용을 주저하던 기업들도 인턴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선입견을 많이 벗었다”며 “탈북자들이 다양한 문화경험이 있는 만큼 다국적 문화를 경험해 보자는 취지로 탈북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KFTE-Korea은 20여개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협약식 등을 계기로 좀 더 활발한 유대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어 그는 컨택센터 인턴십 프로그램의 경우 탈북청년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로 첫 번째 업무설명회가 좋은 반응을 얻어 2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처음에는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업무설명회 후 업무형태가 다양하고 중국어 등 특정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탈북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기업들에게 부담 없이 탈북청년들에게 직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경쟁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만큼 탈북 청년들은 취업준비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인턴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고 나온 친구들은 확실히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거주하는 탈북자 2만명 중 청년이 5000명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의 탈북자, 통일 등에 관심이 매우 적다”며 “이들을 기업이 ‘인재’로 인정해 준다면 이후 통일을 준비할 때 이 친구들이 받은 만큼 보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