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의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월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3.7% 증가한 12만4000대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경기 불안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폐차수 증가로 인한 안정적 대체 수요와 7~8월 집중호우 피해로 수요가 증가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신차 판매는 110만8000대를 기록, 전년 누적 대비(1~9월) 5% 증가해 연간 15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상원 연구원은 "지난 9월 내수시장은 8월의 휴일감소와 우기 종료로 내수 판매가 9.1% 증가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역행하는 판매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M/S)는 0.2% 상승한 45.3%로 특히 그랜저 판매는 전년대비 251.9% 증가해 지난 8월 르노삼성의 신형 SM7을 극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3.8%로 전월대비 1.7%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K5 판매량은 9475대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자료-SK증권 제공) |
HMC투자증권 이명훈 연구원은 "현대차의 9월 글로벌 공장출고는 전년대비 14.1% 늘어난 35만9560대로 월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며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인도의 800cc급 신차 Eon이 출시, 체코는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이전한 Tucson ix의 판매호조, 러시아공장의 QBr(기아차 러시아전략형 Rio) 생산이 판매증가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아차의 미국에서 9월 판매는 전년대비 16.5% 증가한 21만8035대로 월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며 "미국에서 올해 판매대수가 이미 작년 연간 판매대수를 넘어섰고 지난달부터 K5의 현지생산이 시작(9월 6563대)돼 10월부터는 리테일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재정위기 진원지이자 향후 전망이 가장 불투명한 유럽에서 기아차의 판매는 전년대비 29%나 늘어났다"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10월 이후 시장수요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SK증권 김용수 연구원은 "10월 현재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재고수준은 2개월 미만으로 여전히 수요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주요국의 자동차 산업수요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글로벌 시장수요 위축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