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9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76%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매수심리 위축과 대내외 경제 불안 등에 따른 거래량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락세를 보인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재건축 월간 매매 변동률(단위: %)닥터아파트. |
시도별로는 서울과 경기 각각 -0.84%, -0.13%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인천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주축인 강남권 4개 지역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구가 -1.69%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송파구 -1.40%, 강동구 -0.49%, 서초구 -0.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매도호가가 한 달 새 최고 1억원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1억3000만원 하락한 8억2000만~9억원, 56㎡가 9750만원 하락한 9억~9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가락동 가락시영 1차 42㎡, 56㎡가 각각 2000만원 하락한 4억8000만~4억8500만원, 6억1500만~6억2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20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10억7000만원, 119㎡가 5000만원 하락한 11억6000만~11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거래에 시일이 걸리자 일부 급한 매도자들이 매물가격을 내리면서 매도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고덕동 주공2단지 52㎡가 2000만원 하락한 5억6000만~5억8000만원, 상일동 주공3단지 52㎡는 5억1000만~5억4000만원으로 500만원이 떨어졌다.
한편 지난 두 달간(7~8월)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초구는 9월 들어 하락세 반열에 합류했다. 큰 폭의 시세 등락이 있지는 않지만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도호가가 내렸다.
반포동 한신3차 109㎡가 1000만원 하락한 11억5000만~12억5000만원, 잠원동 한신2차 82㎡가 1000만원 하락한 8억7000만~9억7000만원이다.
반면, 9월 경기와 인천 재건축 아파트시장은 서울에 비해 비교적 잠잠한 모양새다.
지난 3~7월 긴 침체기를 겪다 8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값은 9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한동안 급매물조차 거래가 안돼 매매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급매물이 정리되고, 매수문의도 간간히 이어지면서 매매가가 약보합 상태의 횡보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 지난 5월부터 매도, 매수자 모두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5개월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재건축 시장은 매주 급매물이 한두 개씩 꾸준히 소진되고 있지만 추가 급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시세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재정위기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의 경제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도 문제지만 현재로서는 대내외 경제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없이 관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