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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신용등급 강등…증시 악재 엎친데 또 겹치나?

증시 충격 적겠지만 유로존 악재 진정 국면 주시해야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0.05 09: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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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2'로 3단계 하향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있다.

잇단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하향 여파가 얼마나 큰 위험부담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이러한 걱정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이번 조정은 이탈리아 신용등급에 대한 적절한 조치며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당시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5일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낮췄기 때문에 충격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이탈리아를 평가하던 무디스의 기존 신용등급이 타 신용평가사보다 높았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지난달 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당시에도 시장은 충격을 흡수했다"며 "이번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S&P와 같은 수준으로 맞춘 것이므로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부장은 다만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유로존에 충격을 안길 수도 있어 향후 유럽 재정 위기 진정 국면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이탈리아의 부채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대외신용도가 낮아지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리스크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장기 자금조달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낮추고 단기채권 등급은 '프라임-1'을 이어갔다.

등급 조정 이유로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에 따른 전반적 금융환경 악화로 이탈리아와 같이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나라는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이탈리아와 유로존의 경제, 금융 위험을 반영할 경우 불확실한 시장 여건과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이 이탈리아의 국채시장 진입을 억제할 수 있다며 '부정적' 등급을 제시했다.

이번 전날 뉴욕증시는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발표에 장을 마감했고 5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93포인트(0.29%) 오른 1711.1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5원 내린 1193.5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