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분양 열기가 모처럼만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마다 가을 분양시즌에 맞춰 선보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수많은 방문객 인파들로 채워지는 등 지방 분양시장 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9월30일~10월3일)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평균 2만여명의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지방 일부 지역에 오픈한 모델하우스에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등장하는 등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전국 곳곳에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수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 분양시즌을 맞아 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 침산동 2차 쌍용예가 모델하우스 입구. |
특히 올 가을에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분양가를 크게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규 아파트 가격이 주변 아파트 값보다 더 저렴하게 책정됨에 따라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수요자들은 아파트 구매를 위한 조건으로 가격→입지→평형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추세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외적으로 불안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집을 사려면 일단 집값, 즉 분양가격이 저렴해야 수요자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거품 뺀 분양가…다 좋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달 30일 문을 연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와 ‘서산 예천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오픈 이후 나흘간 총 4만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우선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경우, 거품뺀 분양가, 중소형 대단지,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등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우건설에 따르면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 분양가는 740만원대부터로 인근에 입주 2년차 아파트보다 3.3㎡당 약 200여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 노민호 분양소장은 “수익률을 포기하고서라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뉴타운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전농크레시티’의 전용면적 121㎡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300만~1400만원대로 주변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모델하우스에는 연휴 기간 동안 약 2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수도권 분양열기를 이어갔다.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 센트레빌 2차’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이 이어졌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분양하는 ‘계양 센트레빌 2차’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총 3만여명의 방문객 인파를 기록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한데다 전세난까지 겹치며, 서울 주요지역과의 교통이 탁월한 지역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급부족 지방 ‘떴다방’ 등장
지난 주말 지방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지방은 앞서 부산을 중심으로 불어 닥친 청약 ‘열풍’까지는 아니어도 한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현대건설의 경남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에는 개관후 이달 3일까지 3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보기 힘들다는 ‘떴다방’도 주변에 자리 잡고 영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창원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최근 3~4년간 없었던 데다 특화된 새로운 가변형 평면이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남 창원 위쪽에 대구지역 분양열기도 뜨겁다. 쌍용건설이 지난달 30일 문을 연 대구 ‘침산동 2차 쌍용 예가’ 모델하우스에 주말 연휴 나흘 동안 총 2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아파트의 특징은 당초 전용면적 59~102㎡ 총 657가구 규모로 중소형 비율을 76%로 잡았지만 20% 더 늘려 약 96%를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용 84㎡B, C타입(75㎡A,B는 3.5베이)은 4 베이 구조로 설계됐으며, 단지는 대부분 정남향과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해 채광 및 통풍도 탁월하다.
이밖에도 대전 도안신도시에 선보인 ‘호반베르디움’모델하우스에도 주말 연휴동안 약 2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도안 신도시에서 가장 뛰어난 입지와 합리적인 분양가 등 입지와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서산 예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 1만3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서산은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주택수요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산은 서산테크노밸리, 서산 제 1, 2지방산업단지, 대산석유화학단지, 서산바이오웰빙특구 등 산업단지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낮은 분양가로 선보이는 아파트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과 수요자들의 집 구매시기가 맞물리면서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책정된 신규 아파트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오랫동안 침체됐던 주택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집을 사야하는 시기가 돌아오는데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아파트는 3년 후 입주 뒤에도 주변시세보다는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다”며 “ 때문에 최우선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나온 물량에 소비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