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힘 못쓰는 국내증시 이유는?

개방도-자유도↑…파생상품 시장 발달

이정하 기자 기자  2011.10.04 17:47:4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세계 주식시장 중 8월 이후 우리나라의 주가 하락률이 G20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높았으며 이는 아시아 신흥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 4일 나왔다.

LG경제연구소 배민근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2008년 리먼사태 당시 G20 국가들 중에서는 주가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에 속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락률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며 "아르헨티나(-2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0.7%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주가 추이와 주가 하락기간의 구분. (자료-LG경제연구소 제공)

배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에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아 금융시장의 위험 확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주가하락을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먼사태가 발생하기 직전(2008년 2분기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금액은 2411억 달러 규모인데 반해, 이후 2009년 259억 달러, 2010년 230억 달러 등으로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며 "올해 2분기 말을 기준으로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규모가 3376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증시 급락은 아시아 신흥국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주가의 하락폭이 가장 큰 우리나라 외에도 홍콩(-20.5%)과 태국(-18.6%), 대만(-17.9%), 인도네시아(-16.2%), 싱가폴(-16.0%) 등이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주가하락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들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의 개방도와 자유도가 유독 높은 편이고, 코스피 200 선물과 옵션을 비롯한 주가연계 파생상품시장이 발달해 있어 유사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규모와 주가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개연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이날 장중 100포인트 넘게 급락했던 증시 상황에 대해  "2008년 리먼사태때 급락했던 장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해 투자 심리가 무너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본다"며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되면 외국계 자금은 현금화에 주력할 것이고, 우리 증시는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월 코스피지수는 1600~185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