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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그리스 불똥에 급락 3.59%↓

급락장 속 '박원순 테마주' 줄줄이 상한가

정금철 기자 기자  2011.10.04 15: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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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월 첫 거래일부터 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우리 증시가 그리스발 악재로 몸살을 겪은 하루였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6포인트(3.59%) 급락한 1706.19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KOSPI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76포인트(11.74%) 뛴 45.32를 기록하며 얼어붙은 시장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올해 그리스 재정적자가 국내 총생산(GDP)의 8.5%로 예상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됐고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지수가 3%가량 떨어졌고 유럽 증시도 약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1% 이상 빠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럽증시 등 대외적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은 안개 국면인 만큼 단기 트레이딩 개념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치중하며 6503억원가량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59억원, 1968억원어치 내다팔았다. 투신이 2753억원어치 순매도로 기관 매도세를 주도했으나 연·기금에서 2411억원가량 순매수로 맞서며 매도 폭을 제한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14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음식료품(0.63%)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6.32%), 철강금속(-4.80%), 기계(-5.25%), 의료정밀(-5.51%), 건설(-7.54%)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내린 종목이 대다수였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1.43%) 내린 8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2.84%), POSCO(-4.99%), 현대모비스(-3.66%), 기아차(-3.76%) 등도 하락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이 6.46% 오른 것을 포함해 SK C&C(2.41%), 아모레퍼시픽(1.96%) 한국타이어(1.85%)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특징주로 크룹 캐나다(Krupp Canada)로부터 331억원 규모의 발주서(PO)를 접수했다고 밝힌 케이아이씨(8.66%)는 성장기대감에 급등했고 KT&G(1.50%)는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올랐다.

특히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른바 '박원순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여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들 종목은 박 후보가 과거 사외이사를 맡았거나, 최대주주와의 친분 관계가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이에 반해 화학주는 환율 상승과 증시 공황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카프로는 하한가로 추락했고 호남석유(-14.60%), LG화학(-8.41%), 금호석유(-8.09%), OCI(-8.92%)도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상한가 9개 종목 등 97개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으나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786개 종목은 떨어졌다. 보합은 23개 종목이다.

코스닥도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3.53포인트(3.01%) 내린 436.13을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15.90원 급등한 119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