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에 첫 사옥을 마련했다. |
안철수연구소 사옥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닌, 창의적 개발 문화의 인프라를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업계에 바람직한 문화를 전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층 로비부터 각 층 계단,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하도록 디자인된 공간에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 나온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우선 1층 로비에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연상시키는 ‘안랩 계단’(가칭)이 있다. 대부분의 건물 로비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간에 그치는 데 반해, 안철수연구소는 독특한 계단에 모여 대화하고 간식을 먹거나 강연, 세미나를 할 수 있다. 계단 자체가 연결 공간이 아닌 하나의 목적지이고,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열린 문화 공간인 셈이다. 건물 입구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점이 돼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모두가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각 층 별 계단에도 로비에 담긴 아이디어가 연결된다. 일반적인 건물의 계단은 보통 피난용 통로 역할밖에 못 한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계단은 채광이 잘되는 쾌적한 곳에 위치하며, 이 곳에서도 간단한 회의나 발표 등을 할 수 있다. 또 각 회의실은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테이블 없이 캐주얼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게 디자인된 회의실이 각 층마다 하나씩 있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적 감성을 살리는 휴게 공간도 눈에 띈다. 각 층 계단 옆에는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트 게임, 미니 오락기 등이 배치된다. 옥상 정원은 접이식 문을 달아 날씨가 좋을 때 외부 공간과 사무실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카페테리아와 식당, 피트니스 센터 등도 세심하게 디자인됐다.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는 “창업 이래 첫 사옥 마련은 ‘제2의 창업’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안철수연구소는 존경받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힘찬 비상을 할 것이다. 또 다른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에 희망을 주는 롤 모델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995년 3월 창업자인 안철수 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해 단 3명이, 40평 남짓의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600명이 넘는 임직원이 1만평 규모의 사옥에서 글로벌 무대를 향한 도약하기 창업 이전 7년간 무료 보급되던 V3는 어느덧 우리나라 대표 소프트웨어로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또 그 핵심 기술은 네트워크, 모바일, 클라우드 등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정보보안 솔루션과 서비스에 적용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