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브라질 일간 에스따도 지 상파울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케이스 비만(Keith Beeman) 세계 지적소유권 담당자가 브라질의 대표적인 불법복제 시장인 산타이피제니아(Santa Ifigenia)를 방문해 불법 소프트웨어 판매 현장을 조사한 것에 대해 보도했다.
500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세계 불법복제제품 퇴치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산타이피제니아에서 일명 ‘마우스’라고 불리는 20세의 불법 CD 판매상인을 만났다. 그는 중학교 과정도 마치지 않은 청년이다.
생쥐와 고양이의 쫓고 쫓기는 게임의 주인공과 같은 두 인물들의 만남에서, 마우스 씨는 멋모르고 비만 씨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상품을 소개했다. 이는 다름 아닌 Windows Vista와 Office 2007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월경에야 이를 공식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마우스 씨는 처음에 비만 씨가 순수백인이고, 더운 날씨에도 긴 와이셔츠와 정장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는 의심하기는 했지만 비만 씨의 제스처를 통해서 “아 얼마냐고요? 10헤알(약4300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우스 씨는 이 상품은 시험용 상품으로 몇 개월 뒤면 사용기간이 끝나지만 오리지널 상품은 얼마 뒤에 나오면 20헤알(약86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비만 씨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출시하지도 않는 제품이 버젓이 산타이피제니아 한복판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이 청년의 솔직한 설명들에 놀랐다. 그는 특히 이 청년의 고객에 대한 솔직함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우스 씨는 이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있을 경우 기술자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며 휴대폰 전화번호까지 전달했다.
지난 4년 동안 약 30개국을 돌아다니며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의 행상인들을 접한 경험이 풍부한 비만 씨는 브라질의 산타이피제니아의 불법거래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우스 씨를 비롯해서 수많은 청년들은 실제 제품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판매가 가능한 CD, CD-ROM, DVD의 표지 복사종이만 들고 다니며 판매한다. 구입자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고른 후, 그 행상인에게 돈을 맡기면 그는 잠시 사라지면서, 수상적은 10여곳의 판매점들을 찾아다니다가 물건을 갖고 나타난다.
마우스 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경찰을 피하며, 이로 인해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만 씨는 이들은 판매하려는 불법 복제품을 숨기지도 않는다. 중국에서 불법행상인들은 은밀하게 판매한다며 비교했다.
사실 마우스 씨와 같은 행상인은 이 지역 불법 거래 조직에서 마지막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들에 불과하다.
인터폴(Interpol)의 기관의 설명에 의하면 연간 불법복제품의 거래량은 5160억 달러에 달해 3220억 달러에 달하는 마약거래를 능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거래되는 소프트웨어의 64%는 불법복제품으로 세계 평균(35%)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브라질 소프트웨어 회사협회의 설명에 의하면 브라질은 이로 인해 연간 7억 6600만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
미국 테크놀로지 자문회사인 국제 데이터 협회(IDC)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브라질이 만일 불법복제품의 유통량을 10%정도 줄이면 소프트웨어 분야 업체들은 37억 달러의 수입을 더 올리고, 정부는 5억 5천만 달러의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2만 1천 개의 직접 고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우스 씨와 같이 학력수준이 낮은 젊은이들은 이 불법시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마우스 씨는 판매량의 10%정도를 그의 몫으로 받고, 한 달 수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고 있다.
비만 씨는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사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들을 합법적 시장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마우스 씨가 테크놀로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천부적인 상인이라고까지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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