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누군가가 내 시력은 0.5야~ 라고 말하면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은 “나는 시력이 마이너스라 엄청 나빠~”라고 말하곤 한다. 일반인은 물론, 심지어 라식수술을 한 사람들도 헷갈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시력의 단위이다.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검사표의 숫자, 그림 등을 읽는 시력검사가 있고, 각막의 빛 반사 성질을 이용해 각막 전면의 곡률 반경을 측정하여 디옵터라는 단위로 표시해주는 자동굴절검사(ARK)가 있다. 빛은 눈의 가장 바깥 표면 부분인 각막과 수정체(카메라의 렌즈에 비유)를 통과하면서 꺾여 눈 뒤편의 망막(카메라의 필름에 해당)에 맺힌다. 이 초점이 빛이 망막 앞에 맺히면 근시, 뒤에 맺히면 원시가 된다. 이때 초점거리의 역수가 ‘디옵터’가 된다.
시력검사표 상의 시력은 가장 낮은 숫자가 0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나쁜 시력이다. 그러나 자동굴절검사기로 측정하는 것은 ‘굴절 이상 정도’로 그 기준은 0, 근시는 마이너스(-), 원시는 플러스(+)가 되어 둘 다 숫자의 크기가 커질수록 더 나쁜 시력이 된다. 시력검사표에서 0은 빛도 못 느끼는 ‘맹’이지만, 굴절검사에서 0은 완벽한 상이 맺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시보다 근시가 흔한데, 이는 성장 과정에서 각막과 망막 사이의 거리(안축)가 길어졌거나,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이 강한 것이 원인이다. 라식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안축을 짧게 하고 굴절력을 약하게 만들어 초점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게 하는 수술이다. 때문에 안과에서는 일반적인 시력검사는 물론 자동굴절검사를 함으로써 레이저로 각막을 얼마나 깎을지, 수술량을 결정한다.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던 사람이라면 각막이 눌려 있는 상태라 오차가 있다. 일상적인 시력검사라면 문제가 없지만, 라식수술을 위한 검사라면, 수술의 정확도와 수술 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시력을 얻기 위해 검사 전에 일주일에서 적게는 3일 정도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 있어야 한다.
필자 : 강남아이언스안과 좌운봉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