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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완의 피부세상]가을볕 딸에게 쬐여도 될까?

자외선은 누적되어 색소질환, 주름, 노화 일으켜

프라임경제 기자  2011.10.04 12: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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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바람은 차갑지만 햇볕은 따사로운 청명한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딸을 위한다는 뜻으로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라는 속담을 보면 봄볕은 해로워도 가을볕은 좋은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일광욕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여름이 되어가는 봄이 여름에서 멀어져 가는 가을보다 일사량이 더 많은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햇빛은 거의 비슷하고, 피부 진피층 깊숙이까지 침투하여 피부노화, 나아가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A의 양은 똑같다. 오히려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양산이나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챙기던 여름에 비해, 오히려 무방비로 나서면서 가을 햇빛에 피부가 더 상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햇볕을 쬐면 면역력이 생긴다는 것은 자외선의 비타민D 합성 효과로 인해 나온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시절 이야기이며, 현대인들은 먹는 음식으로도 이미 충분히 비타민D를 섭취하고 있어 일광욕을 한다 하여 감기에 덜 걸리지는 않는다. 피부과의사의 입장에서는 자외선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굳이 햇빛 아래에서 일광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볕이 좋을 때 야외에서 뛰어 노는 것은 건강에 좋으므로 자외선이 많지 않은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모자를 씌우거나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상태에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

햇빛을 쬐면 기미나 주근깨, 잡티가 올라오고 심하면 피부가 탄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아 멜라닌세포를 자극시키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색소를 많이 생성하게 때문이다. 미용상 좋지 않기 때문에 본인들은 햇빛 아래에 안 나가거나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면서 아이들에게는 자외선차단제가 해로울거라는 생각에 햇빛 아래 무방비로 내보내는 엄마들이 있다. 아이들은 피부재생력이 좋아 피부가 타도 금새 회복되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 누적되어 나이가 들면,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기미, 주근깨, 잡티가 잘 생기고, 주름이 쉽게 지는 등 뒤늦게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아주 어린 아기들 피부에도 순한 베이비 자외선차단제가 많이 나오므로, 햇빛 아래 나갈 때는 나이, 계절을 불문하고 꼭 자외선차단제 바르기를 생활화해야겠다.

글 : 김성완피부과 원장 김성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