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월 첫 거래일을 맞은 코스피가 사이드카에 출렁거리며 불안한 첫발을 내딛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지수 하반 밴드로 예상한 1700선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증권 전문가들의 예상과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1692.59을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보다 76.31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로 돌아선 코스피는 10월 첫 거래를 사이드카로 시작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다시 불거졌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선을 위협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권가는 당초 10월 증시가 ‘안도랠리’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달 거래 첫날부터 100포인트 넘는 급락장이 벌어지자 업계는 일제히 ‘보수적 대응’을 조언하는 한편 지수 하단 밴드를 낮춰 잡는 모양새다.
◆하나대투 “투매 가담말고 관망해야”
하나대투증권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전망 자체를 대폭 늘렸다. 향후 3개월 코스피 밴드로 1600~2150선을 제시하며, 무려 500포인트 넘게 지수 변동폭을 넓혔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이영곤 차장은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달 중순 6차로 예정된 80억 유로 지원은 계획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ECB(유럽중앙은행) 회의와 그리스 자금 지원 등 국제 공조 진행 과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현재 1700선 이하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투매에 가담하기 보다는 차분히 대외 변수의 개선 여부를 지켜보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우증권은 하단을 1600선까지 낮추며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상단도 1850선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해 정책 기대감은 있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10월 증시 점진적 회복 가능성”
교보증권은 이달 예상밴드 하단을 지난달과 같은 1650선으로 유지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불황에 강하고 매출액 모멘텀이 강한 자동차, 건설업종과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져 고PER 영역에 진입한 일부 역발상 종목을 꼽았다.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김형렬 팀장은 “오늘 폭락세는 연휴 우휴증까지 겹친 패닉상황”이라며 “지난주 유럽 주요국의 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법안 통과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에게는 주말 동안 불거진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확산 소식이 부정적인 이슈로 해석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외환시장으로 번지자 변동성 상황을 이용해 보려는 저가매수 의지 조차 상실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위험 확산의 시기와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경기침체 충격을 감안해 현재 종합주가지수 수준은 적정가치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월초 등장한 다양한 악재들이 진정될 경우 10월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낙관적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