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석 기자 기자 2011.10.04 08:26:58
[프라임경제] KBS가 제출한 하반기 2011년 경영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적자액은 1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KBS는 지난 2009년 693억원의 흑자를, 지난해에는 434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올해는 방송제작비의 급격한 증가와 광고수입의 감소로 적자 전망이 불가피해졌다.
적자운영의 주원인으로는 인건비가 연초 목표액 보다 143억원이 늘어나는 등 방송제작비가 지난해에 비해 895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광고수입은 276억원이나 감소하는 등 ‘부실경영’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방송공사(KBS)가 국정감사를 위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방통위, 안양동안을)에게 제출한 하반기 ‘KBS 2011년도 경영전망’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심 의원에 따르면, 올해 초 2월달에 방통위에 제출한 ‘2011년도 기본운영계획’에서 KBS는 당기순이익을 3억 8000만원 흑자를 목표로 하여 균형재정을 달성하고자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하반기에 작성된 ‘KBS 2011년도 경영전망’ 자료에 의하면, 수입은 목표치인 1만4829억원보다 104억원이 적은 1만472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신료는 목표액 5733억원보다 오히려 56억원이 많은 5789억원이 예상되지만 △광고액이 5883억원보다 133억원 미달된 5750억원이 예상되고 △기타수입도 3213억원보다 줄어든 3186억원이 예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비용은 연초 목표치인 1조 4825억원보다 25억원이 증가한 1조 484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KBS는 적자 전망의 주요 원인이 광고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상반기 KBS의 광고수입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광고실적인 3064억원보다 276억원 감소한 2788억원(-9.0%)으로 나타났다. 광고 점유율도 27.7%에서 24.9%로 감소했다.
반면, MBC는 지난해 상반기 광고수입액인 4112억원보다 202억원 늘어난 4314억원(+4.9%)의 광고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KBS는 2011년 총 연간 광고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133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고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 방송제작비는 전년도 8768억원보다 895억원이나 증가한 9663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총 9663억원의 방송제작비 중에서 인건비와 감가삼각비가 전체 총액의 38%에 달하는 3704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올해 관리직급은 80명에서 92명으로, 1직급은 286명에서 302명으로, 2~5직급은 3,812명에서 3,825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하위 직급인 6~7직급은 705명에서 556명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인건비의 경우 KBS의 연간 목표액 보다 143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KBS가 제출한 중장기 경영전망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적자 폭은 크게 증가하여 2011년 -124억원, 2012년 -868억원, 2013년 -1,797억원, 2014년에는 -2,3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심재철 의원은 “지난 2년 연속 수백억의 흑자를 기록하던 KBS가 올해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대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KBS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경영진에게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